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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매경 이코노미 : 삼성전자 휴대폰의 미래는? 을 읽고.

서론: 이번주 이코노미는 내가 아는 내용!!

[1560호 이코노미의 표지 ]

이번주 매경 이코노미를 받고서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달리는 아이폰과 출발선에 있는 겔럭시S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코노미가 발간하는 날은 9일인데... 8일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WWDC와 삼성의 갤럭시S의 발표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기획기사가 실린 것 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이코노미의 기사들은 사실 저의 얇은 경제학 상식/지식의 범주안에서는 언제나 겨우겨우 읽고 넘어가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획 기사는 제가 그래도 관심이 있었던 분야[각주:1]인지라... 조금 사정이 달랐습니다.  제가 그동안 많은 블로그 글을 발행하고 읽고 토론하면서 알고 있던 스마트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덕분에 글을 읽으면서 몰랐던 부분을 더 알 수 고 있었고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아쉬운 점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좋았던 점: 바다OS에 대한 부족한 점을 잘 짚어줬습니다.

삼성의 바다OS는 일반적인 IT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좀처럼 알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삼성의 독차 플랫폼인 것도 그렇고 엄청난 규모의 상금을 걸고 앱 경연대회를 주최한다고는 했지만 실제로 바다를 탑재한 장비는 웨이브 폰 뿐이며 이 마져도 독일이나 일부 국가를 제외한다면 만져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또한 소문에는 리모(리눅스 모바일 버전, 안드로이드의 할아버지 격) 의 변경된 모델이라는 점을 들먹이면서 삼성을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코노미 기사 中 바다 OS관련 인터뷰 내용]

하지만 이번 이코노미에서 기획기사의 많은 지면을 할애를 해서 바다OS에 집중을 해서 소식을 전해준 것은 부족했던 바다OS에 대한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해주는 역할은 물론이고 그동안의 삼성의 전략에 대해서 오해 아닌 오해를 했던 부분에 있어서도 어느정도의 해갈을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4인지 슈퍼 아몰래드, 1기가 CPU를 강조하는 웨이브폰이었지만 해외에서 공짜로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또 삼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과장 광고를 하면서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우고 해외에서는 공짜로 판매를 해서 개발비를 뽑아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가 팽배했었습니다. 이는 삼성의 그동안의 국내외 전략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편견에서 발생한 오해였지만 그만큼 삼성 휴대폰이 국내 일부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는 신뢰를 잃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삼성 애니콜 신화에 대한 원인 분석도 적절했다.

[삼성 애니콜의 영광의 역사]

일명 이건희 폰을 시작으로 삼성 애니콜이라고 하면 그야말로 품질의 대명사 였습니다. KBS에서 제작하던 금요일 다큐맨터리 성공시대에도 삼성 전자가 아니라 삼성 전자의 애니콜 사업부가 따로 방송이 될 정도로 애니콜의 성장은 놀라웠습니다. 모토로라의 아성을 넘어서 노키아를 위협하던 삼성의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라는 의문을 품어본 기억이 많았습니다만 어디서도 똑 뿌러지는 결론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코노미의 분석은 상당히 깔끔하고 설득력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확실히 삼성의 애니콜 신화의 바탕에는 역시 무식하게 튼튼하던 애니콜의 품질이 있었습니다. 애니콜과 경쟁을 했던 다른 제품군에 비해서 애니콜은 잘터지고 고장 안나는 이미지로 아주 단단하게 어필을 했습니다. 좀 투박하다는 비평도 있었지만 듀얼폴더, 내장형 안테나 등 삼성의 새로운 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한 신제품의 사이클이 굉장히 빨랐던 것도 엄청난 강점이었습니다. 그동아는 피상적으로 이런 부분을 알려줬다면 이번 이코노미의 분석은 남들이 다 아는 것보다는 그 원인을 분석해줬습니다.

  • 프로젝트별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므로서 수많은 핸드폰을 생산.
  • 핸드폰 생산의 대부분을 자사 안에서 제작하므로 반응속도가 빠름.
  • 고급 브랜드는 국내 생산을 하는등,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확보함.

삼성이 부품으로, 삼성 내에서 경쟁을 해서, 국내에서 철저한 품질로 생산한다.. 이는 삼성 애니콜의 신화적인 성과를 만드는데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의 통신 환경 시장이 세계와는 다른 방향으로 성장을 했다고는 하지만 기계를 만드는 기술만큼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었던 원인에는 이런 삼성의 시스템이 존재했다는 점을 아주 잘 정리해줬습니다. 

 부족한 점: 시간에 쫒긴듯, WWDC나 삼성 갤럭시S 발표회 내용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쉽다

이코노미의 정확한 기사 제조 매커니즘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번 기획기사의 경우에는 아이폰에 대한 언급이 아이폰 4G라는 가칭을 그대로 사용하므로서 화요일 새벽이 있었던 애플의 WWDC의 내용은 전혀 참고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애플은 WWDC에서 다음세대 아이폰을 아이폰 4G 혹은 아이폰 HD라는 루머성 이름 대신에 아이폰 4 라는 정식  네이밍을 확정했습니다.

또한 삼성의 갤럭시S보다 더 얇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안타깝게 정확한 아이폰4의 스팩을 확보하지 못했던 이코노미 기획기사 팀은 관련 내용을 작성하면서 아이폰에 대한 언급은 3GS를 기준으로 이야기를 했고 최대한 차기 아이폰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이폰4가 7월이면 한국에 출시를 하며 갤럭시S와의 정면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기사에서는 역시 그 부분을 추가하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었는지 온전히 그 내용을 빼고 기획기사가 탈고됐습니다.  덕분에 표지에서는 기대가 됐던 정면대결이라는 요소를 많이 놓친 기분이었습니다.

 

 드러나는 강점/ 약점은 정학히 짚어냈고,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다루지 못함


[겉으로 들어나는 문제점만을 주목 소비자 불만은 ]

글을 읽다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갤럭시s가 7mm까지 얇아져도 아이폰 구매할 사람들을 돌릴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 기획기사에서는 물론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대한 부분을 다루며 하드웨어 경쟁력에 비해서 약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문제다..라는 작년부터 꾸준히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입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의 소프트라는 부분을 구글에서 제공하는 OS를 채용하므로서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을 많이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아이폰 iOS에 대항마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얼리어딥터들은 삼성의 스마트폰 라인업을 불신을 합니다. 이에 대해서 저는 예전 글( 갤럭시S로 삼성은 등돌린 소비자를 불러올 수 있을까? ) 에서 언급한 것 처럼 삼성은 옴니아 스리즈에서 처참한 패배를 했지만 그에 대한 반성이나 개선의 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것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국내외 소비자 모두에게서 최악의 평가를 들었던 옴니아1 그리고 조금 개선하기는 했지만 옴니아2 역시 실패작이라는 멍애를 쓰며 삼성 애니콜 신화에 어두운 그림자를 비췄습니다.  삼성이 이런 실패를 겪는 이유가 하드웨어 스팩이 딸리기 때문일까요? 그 해답중 적어도 2가지가 이번 특집에 빠졌다고 생각됩니다. 

  • 최악의 사후관리
  • 사용자 최적화된 환경
소송까지 당하는..삼성의 사후관리에 대한 내용이 빠진 것은 안타까움..


이코노미에서는 전문가의 의견과 변화하는 시장에 주목을 했지만 변화하는 소비자의 패러다임은 전혀 다루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세티즌, 안드로이드펍과 같은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삼성폰이 받는 멸시와 경멸에 가까운 소비자 평가가 쏙 빠져있습니다. 옴니아 이후 삼성 애니콜의 변화한 이미지에 대한 부분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쉽게 취재할 수 있는데 말이죠!)

옴니아 스리즈의 타산지석이라는 부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음.

스마트폰은 고가의 장비입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이 가장 비싼 폰에 들어가지만 한국에서는 그에 못지 않게 다른 장비들도 90만원대의 고가 장비입니다.  비싸지만 스마트폰은 개인이 어플을 깔아서 자신에게 맞춰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핸드폰과는 달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제조사에 의존하는 것과는 달리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앱을 깔고, 사용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이 대처는 구시대적인 것에 머물러 있습니다. 올해 수십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삼성은 여전히 애니콜 신화를 이끌어낸 프로젝트 팀 시스템을 사용해서 더 좋은 스마트폰을 더 많이 찍어내는 쪽의 전략을 답습하는 것 입니다. 옴니아1이 나온뒤 반년만에 옴니아2를 출시했고, 갤러시 A가 80만원대 고가에 출시를 한지 2달이 안됐지만 갤럭시S가 출격을 했습니다. 이런식의 삼성의 전략은 달라진 스마트폰의 패러다임과는 맞지 않습니다[각주:2]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비홀드2라는 안드로이드폰의 2.0.1 애클레어 업그래이드 지원을 안하는 문제로 인해서 미국 소비자 들에게 삼성은 소송을 당할 위기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의 프로요 업그래이드르 지원하는 문제를 가지고 삼성과 LG가 많은 논란을 뿌리면서 지원을 결정하는 것과 같이 고가이 장비를 단순 주어진 기능대로 사용하다가 새로운 폰이 나오면 갈아타던 과거 모습과 지금의 스마트폰은 그 접근 조차 달라졌어야 합니다.  그만큼 사후관리가 중요해진 것 입니다.  실제로 유럽의 강자 노키아의 경우는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줄이고 각 스마트폰을 더욱 최적화해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선언했습니다.

 

최적화 문제를 단순한 소프트문제로 보기 보단...비교대상을 말해줬으면 더 좋았을듯..

사용자 환경을 최적화 시키는 부분은 워낙 언급이 많이 나오는 삼성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이코노미에서도 이부분을 지적했지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아이폰과의 비교에 중점을 두기는 했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안에서의 비교를 하지 않은 것은 실수가 아닐까 합니다. 삼성은 현재 안드로이드 진영 안에서도 1위의 업체가 아닙니다.

[엔가젯의 아이폰4 비교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목록에 끼지도 못합니다 ]

이번에 아이폰4의 발표후 아이폰의 대항마를 다루는 미국 IT블로그 앤가젯의 기사에서 삼성은 아예 끼지도 못했습니다. 갤럭시S가 이미 공개가 됐지만 세계적으로 삼성의 제품 보다도 대만의 HTC의 제품을 2개나 리스트에 올리면서 비교 대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넥서스원의 제조사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한때는 OEM생산만을 하던 회사이지만 하드웨어 생산 기술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시스템에 최적화 시키는 노하우를 길러내면서 같은 시스템을 채용한 삼성,LG와 같은 국산 브랜드보다 훨씬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국내 대기업이 대만의 중소기업 제품과 우위를 논하냐는 모양새가 빠지는 일입니다만. 최소한 몇줄의 언급은 반드시 있었어야 했습다고 생각합니다.  삼성 갤럭시S가 과연 동급의 안드로이드 라인업이라고 할 수있는 HTC의 '디자이어'나 '드로이드 인크레더블' 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과의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아이폰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 라인업에서 강자가 될 수 있을까? 라는 부분은 아이폰과의 섣부른 대결을 부르짓기 전에 한번 생각해봤어야 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읽었던 이번호 특집 독후감을 마치며..

휴대폰은 한국, 삼성 애니콜! 이라고 말하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삼성 애니콜에 맹목적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삼성이 위기라는 것을 얼마나 직감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커뮤니티를 통해서 옴니아를 비롯한 삼성의 스마트폰에 대한 불만이 피드백되는 것은 상당한 일상입니다.

이번 기획기사를 읽으면서 삼성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어렴풋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갤럭시S에 거는 기대까지도 잘 묻어나온 것 같습니다. 옴니아2 를 판매할때 애국심까지 들먹이면서 옴니아2를 홍보하던 절박한 삼성의 모습과는 달리 위기속에서 제품의 품질에 묵묵히 주목을 하던 삼성의 노력도 어느정도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직은요)

[아직 최적화 되지 못한 갤럭시S의 모습...뭔가 불안하다..다시 답습을 하는 것인가?]

다만 그전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삼성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의 신화를 이끌어냈던 애니콜이 달라진 세계 똑같이 적용하고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발상이며, 한번 어긋난 소비자의 눈을 맞추려면 삼성도 그만한 각오와 2~3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적어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위권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삼성이 다시금 아이폰의 진정한 대항마로서 세계시장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조명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좋은 기사를 작성해주신 이코노미와 특별 취재팀의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1. 다음에서 IT블로거 라는 조금 간지러운 이름을 달아준,,,..(원래 시작은 축덕 블로그인데..) [본문으로]
  2. 이는 PC시장에서 예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때 PC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을 하는등 혼란 스러웠었고 게임하나가 출시할 때마다 업그래이드가 붐을 이루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PC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주기가 늦어지고 수요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