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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덕축덕

고종수...항상 소문은 나쁜쪽으로 흐른다..

 

 

풍운아 고종수가 은퇴를 했다. 어느정도 나이가 든 다음부터는 앙팡테러블이라는 별명보다는 풍운아 고종수라고 불리는 것이 더 익숙해진 고종수이다. 알려진 사실이지만 앙팡테러블이라는 별명은 '무서운 아이' 라는 뜻으로 고종수의 팬카페의 이름이기도 하다.

사실 고종수는 나에게는 조금은 특별한 존재이다. 일단 이 사람 때문에 축덕이 되었고...우리집에서 멀디먼 수원을 지지하는 닭이 되었다. 솔직한 말로 그동안 내가 수원에 투자하는내가 올해로 축덕질을 시작한지 10년째 되는 해이다.  그런데 그는 딱 10년만에 축구판을 떠나는 군요...;

 

사실 고종수는 축복받은 재능을 타고난 만큼 너무나 많은 풍파가 함께한 선수였다. 특히나 그 풍파는 안 좋은 쪽의 이야기가 더 크게, 멀리 흘러갔다.  더 재밌는 것은 그 소문중 하나는 나도 믿고 있다는 것이다.

 

"고종수는 리니지 폐인이다."

 

사실 고종수를 가까이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수원종합시절에 경기장 근처에 있는 피씨방이었습니다. 경기가 있는날은 아니었고 당시 고1이었는데 시험끝나고 기분 좋은 맘으로 코마를 갔다가..(당시에는 같이 경기장 다니던 친구가 그쪽에서 덕후질을 하고 살았습니다. 리버하우스에서;;) 수원에 있는 친구 집까지 내려갔다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내려간길에 할짓도 없으니;; 근처 피씨방에서 친구랑 게임이나 하려고 들어갔는데....거기서 무려 고종수 선수를 봤던것이죠;;

리니지를 하고있었냐고요? 그건 보지 못했습니다. 혼자서 열심히 게임을 한거 같은데..제가 왔을땐 주섬주섬 나가더라고요. 뭔 게임을 했는지는 못봤지만 과자 봉지 몇개랑..빈캔을 보면 좀 있었던 것 같고...혼자왔고...그러니깐 개인적을 진실인지 오해인지..고종수의 리니지 소문이 오버랩되면서 그 소문을 믿게 되더군요..

 

그뒤로도 고종수의 팬이라고 자처하기는 했지만 고종수에 대한 각종 악성 소문에 대해서 왠지모르게 수긍하는 그런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자기관리 실패와 재활의 실패를 솔직히 불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참 웃기지만 한때 축구의 희망이라고 생각했으며 수원의 우상이라고 믿었던 선수를 확실하지 않은 증거와 뜬 소문만으로 팬이라는 저 스스로도 믿지 못하는 지경이 이르렀으니 말입니다.

 

그렇게...마음에서부터 멀어졌던 축구천재는 얼마뒤 일본과 한국을 전전하더니..결국 31세라는 이른나이에 은퇴를 하게됐습니다....수원의 큰별이던 서정원 선수가 딱 그나이(02년)에 수원의 주장이 되었었는데...수원의 아이콘은 은퇴를 하게됐습니다.

 


 

몇일전에 M본부에서 스페셜로 이런 "최민수, 죄민수" 라는 프로그램을 보고서 뭔가 갑자기 고종수에게 미안해지는 어떤 것이 떠오르더군요..

 

포스팅을 위해서 이규영님의 블로그(http://leegy.egloos.com/) 에서 일부 사진을 갖어왔습니다. 문제가 될시 삭제하겠습니다.

 

 

 

 

 

 

물론 나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포스팅을 했던 이규영님은 이 실험은 공정성을 갖지 못하는 엉터리라는 이야기로 포스팅을 했지만 나는 이 실험의 정확도와는 상관없이 나 자신에 한정된 부분을 말하는 것이므로 이 실험의 결과가 짐짓크게 받아들였다.

 

솔직히 말해서 고종수는 우상이었고 스타였다. 하지만 그가 관심과 동경의 대상인 만큼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좋은 쪽의 이야기보다는 나쁜쪽의 이야기에 귀가 더 솔깃하기 마련이다.

 

"건방지다", "리니지 폐인이다.", "연봉을 아덴으로 달란다더라", "여자관계가 복잡하다" "게으른 천재다."

 

고종수와 관련된 수많은 소문과 기사들 속에서 정말 족집게로 골라내듯 저런 문구와 저런 내용들만이...나 혹은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것이 아니었을까? 오랜만에 네이버에서 "고종수"를 검색해봤다. 정말 많은 기사들이 나오는데...그중에서 보면 고종수에 대해서 긍정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기사도 많았다. 단지 기억에 남지를 않았던 것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솔직히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그동안 술자리에서 안주처럼 씹히던 고종수에 대해서 뭔가 미안한 마음이 약간들 들었다.....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