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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덕축덕

카카의 잔류를 통해서 본 편견의 브레이크...

브라질리언을 비하할 의도는 없지만 글의 취지상 내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브라질리언의 프로의식과 의리에 대해서는 사실 나 역시 부정적인 입장이 되어버렸네여. 양해를..


<밀란 잔류 선언이후 카카 집앞에서 환호하는 검빨들...>

카카가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사실상 이적이 확실하다고 판단했던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잔류를 선언한 것이죠. 사실 프로선수에게 돈이라는 존재는 감히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로선수라는 이름으로 존재할 수 있는 기간은 인생에서 극히 짧기 때문에죠..
시대를 뒤흔들꺼 같았던 축구황제 호나우두도 19세에 월드컵에서 세계를 흔들었고 26살에 월드컵을 손에 넣었지만 30대인 지금은 돼나우도 라는 오명속에서 브라질 리그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뒤엎을 것 같았단 외계인 호나우지뉴 역시 현재 밀란에서 예전의 50%의 기량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요.

  
<아이러니 하게도 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3명의 브라질 스타들...호나우도는 최근 고국으로 갔지만^^;>

두 브라질리언 슈퍼스타를 거론한 이유는 카카 역시 브라질리언이기 때문입니다. 저같은 경우는...수원의 영혼을 이식받은 것 같던 나드손등에게 크게 실망한 다음 사실 브라질리언에게 프로의식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에두가 오기전까지 산드로와 이따마르등 수원을 거쳐간 브라질리언들의 모습에서도 실망뿐이었으니까요.


<많은 아쉬움이 남은..나드손...최근에는 J2에서도 방출됐다고 한다.>

사실 그들의 그런 모습은...그들이 축구를 하는 목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간단하게 유추해 볼 수 있게됩니다. 브라질리언들은 대체적으로 돈을 위해서 축구를 시작합니다.다. 호나우두는 버스비가 없어서 산토스나 상파울루가 아닌 플라맹구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브라질 축구선수들은 그런식의 시작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축구는 돈으로 귀결되는 것이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런 것으로 인해서  브라질리언들은 어지간한 경우에서는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일부 소속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이들이 있지만 그들에게 의리는 사실 돈이 어느정도 충족된 상황에서의 의라라는 것이..사실은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감독과의 마찰이라는 표면적인 이유는 있었지만 한팀의 영혼과 같던 히바우두나 호나우지뉴 혹은 호비뉴의 이적이라는 측면은 사실 결과론적으로는 브라질리언의 저니맨적인 마인드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반론의 여지는 있을 수 있습니다만 돈이 아쉬울 것이 없는 슈퍼스타들 조차도 사실은 돈이라는 측면에 의해서 브라질리언들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원팬에게는 져니맨의 상징과도 같은 뚜따...1년이상 뛰어본 클럽이 거의 없다..>

K리그의 경우에도 사실은 그런 과정에서 영입이 가능했던 선수들이 몇명 있었는데요..바로 수원의 나드손, 마르셀 그리고 울산의 도도 등이 그렇습니다. 모두 브라질이 경제위기로 인해서 자국리그가 파탄에 이르렀던 몇년전에 한국땅을 밟았었는데요.
도도의 경우는 한국땅을 밟는 것이 충격이라고 할정도의 거물급 스타였습니다. 어느정도? 수원의 나드손이 울산과의 경기이후 싸인을 받아갔다는 일화가 많은 것을 증명해주죠. 지역리그에서는 호마리우와 함께 전설로서 기록되는 인물이며 향후 몇년간은 K리그에 존재할 수 없는 거물급 용병이었다고 판단됩니다.


<다시 K리그에서 이정도 선수를 볼 수 있을까? 울산의 도도...>

하지만 카카의 경우는 많은 그런 편견에 대해서 망치질을 보냅니다. 사실 카카는 비교적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릴적 테니스 선수를 했을정도로...좀 살았던 집안 출신이며.....이쁜 마누라와 좋은 환경까지 갖췄고 은퇴후 성직자를 꿈꾸는 ....일반적인 브라질리언과는 조금 다른 엄친아적인 포스를 갖춘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그라도 그를 오퍼하는 맨시티의 자금이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포스가 대단하다는 것입니다.
EPL최고 주급이라는 존테리보다 3배 가까이 많은 50만 파운드의 주급에...이적료만 한화로 2천억원...사실 밀란이라는 거대한 팀이라도 그 팀을 전체를 리빌딩할 수 있을 만큼의 거액을 물리치고..카카는 잔류를 선언했습니다. 일반적인 브라질리언이라면 돈의 유혹앞에서 사정없이 흔들렸을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카카의 결정은 초지일관이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아버지가 흔들렸다면 흔들렸죠.

이런 카카를 노래하는 밀란팬의 노랫소리가 들릴때마다....(수원의 지지자만~이 수원에 사람만~ -_-) 뭔가 수원팬으로서 가슴이 찡해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번에 마토의 모습을 보면서도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으니까요...물론 우리가 그만한 대우를 안해주면서 팀에 대한 애정만을 강요하는 것은 부리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몇년간 팀의 에이스로 존재했던 마토 네라클랴크의 이적 종착지가...J리그라는 것을 보면서 세삼 프로와 돈이라는 것에 한번 더 무너지고 있었는데 카카는 그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요....

카카를 보면서 팀과 그 팀에 영혼을 바치는 선수들에 대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하루 입니다...팀도 프런트도 선수도 감독도...서포터도... 하나된 마음으로 같은 곳을 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밀란에서 살고 있는 이 젊은 외국인 선수하나가 한국 프로축구에도 참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