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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원

[수원2-0GS] 090801 정말 이길줄은 몰랐다..(2)

팽팽한? 혹은 조금 밀린 전반전

               이운재(GK)
    최성환, 광희주, 허재원,
김대의, 안영학, 이상호 문민귀
     산드로, 티아고, 에두

전반의 공격 :

수원이 의외로 굉장히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나왔습니다. 기본적으로 브라질리언 3톱을 가동했는데...이 선수들이 의사소통은 될지로도 손발 소통이 된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던 선수들인데...수원으로서는 최근 리그 1위팀을 맞아서 기세에서 밀리지 않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전의 공격은 솔직히 조금 밀렸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단조로웠습니다. 사실 수원의 전술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답답한 미드필드의 압박싸움과...수원의 예의 터져주는 로빙볼 싸움이 꽤 치열했으나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던 전반이었습니다.



수비에서 조금 불안한 예상이 들기도 했던 것은 역시 허재원 선수였습니다. 예상일 뿐이기는 하지만 리웨이펑이 경고누적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임시방편으로 2군에서 오랜 경험이 있던 허재원이 올라온 것인데...과거 최성환도 그렇고 아직 1군에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던 선수들이 이렇게 큰 경기에 나가는 것이 불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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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골과 함께 살아나는 후반전


수원의 노련한 두 미드필더가 일을 내다..


이야횽이 좋아하는 역래발을..저도 이번 경기 전까지는 마구 터뜨렸습니다...거짓말 안하고..첫 골을 수원이 먼저 넣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무리 축구가 기세싸움이라고는 하지만 리그 1위의 포스가 그냥 저냥 식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원의 30대 두 미드필더의 노련하고 재치있는 세트피스로 결국 첫골을 먼저 넣었습니다. 나중에 경기 MOM 으로 선정되기까지한 안영학 선수는 이제서야 수원에서 빛을 보는 것 같다고 합니다. 확실히 그동안 수원의 축구에서 안영학 선수의 볼을 끄는 스타일이 그렇게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스타일의 차이 때문에 올 시즌 중반에 수원을 따나려고까지 했던 안영학 선수지만..이제는 차붐도 그를 쓰는 법을 확실히 캐치한 것 같습니다.

김두현의 투입! 미드필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늠하다.


물론 오늘 경기장에서도 서브에 백지훈 선수의 얼굴이 보였습니다만 경기를 나간 것은 4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두현 선수였습니다. 백지훈 선수의 부상이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는다면..아마 앞으로 번걸아 가며 나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같이 나오는 등 많은 전술적인 변화를 줄 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두현 선수의 오늘 활약은..솔직히 미미했습니다. 아직은 호흡이 맞을리가 없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체력적으로는 오히려 티아고 보다 나아보일 정도랄까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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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트레제게? 티아고 스페셜

티아고 선수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습니다. 따로 한번 시간을 내서 분석을 해보는 것이 좋을 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라고 봅니다. 장신에 침착함을 갖췄기 때문에 임팩트 있는 슈팅을 구사하고 골 결정력이 좋지만 스피드가 느리고, 꾀병이 심하고, 체력이 약한 것은 정말 독이 됩니다.
오늘 티아고는 분명 제  몫을 해줬습니다만...화면으로 보는 티아고와 경기장에서 보는 티아고는 확실히 달라보입니다. 화면에서는 부드러운 트래핑과 결정적인 슈팅이 돋보였지만 경기장에서는 느린 침투와 자꾸 벤치쪽에 와섬 물을 마시고... 경기장에 자주 넘어지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습니다.
이런 선수를 그림자형 스트라이커라고 부르는데..대표적으로 프랑스의 트레제게 선수가 이런 유형의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수원에서는 자주 있지 않았던 스트라이커의 유형이라 흥미롭기도 하면서..뭔가 좀 답답하기도 하네요..


헤딩 위치 선정, 이제는 중요한 세트피스 옵션인 티아고


분명히 발이 느린 선수인데..필요한 타이밍에는 또 빠르기도 합니다..

특히 골마우스에서의 움직임은 현재 수원 선수들 중에서 가장 뛰어납니다. 시간이 짧아서 문제죠.


체력만 받쳐준다면...수원에서 더 전술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티아고 선수는 정말 골을 못넣었다면 욕을 먹고..넣으면 생명이 연장되는 뭔가 그런 먹구름 같은 포스가 드리워 있는 선수입니다. 나이가 많은 것도 그렇지만 약한 체력과 유리몸 혹은 꾀병으로 인해서 자주 경기장에 누워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때문입니다. 잉여라는 소리가 슬슬 들릴 때가 되니깐 이번에도 멋지게 한골을 뽑아냈습니다. 실로 놀라운 결정력이었습니다만.. 그 골 장면 이외에도 수원에서는 상당히 전술적인 역할이 강했습니다. 티아고 덕분에 에두가 살아나는 것도 많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한동안 티아고 선수의 활약을 더 치켜볼 필요는 분명할 것 같습니다. 계약기간은 겨우 반년이지만 저희는 그 반년 사이에 에두와의 이별도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만약 티아고가 이대로 잘 적응만 해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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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는 포스의 관중...수원 승리의 원동력..



그래도 3만 5천 관중의 쩌는 포스가 있었기 때문인지..왠만한 실점 위기가 와도 왠지 먹힐 것 같지는 않은 포스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왠지 작년 우승할 때의 포스가 돌아오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단단했습니다. 이런 기분에 진적은 없었는데 말이죠..


잊을 수 없는 파도타기의 기억..



특히 대박은 바로 파도타기 응원이었습니다. 가족과 같이 가는 바람에..사실 가족들은 수원의 응원이나 노래를 잘모르고...박자도 모르기 때문에 같이 응원을 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제한되었습니다. 하지만 쩌는 포스의 관중 덕분에 파도타기 응원이 이뤄졌습니다.

N석에서 시작된 파도가...E석을 거쳐서 W석에서 다시 N석으로 밀려왔습니다. 리그 경기에서 보기 힘든...하지만 정말로 보고 싶었던 응원이었고..어머니도 같이 참여할 수 있었던 이번 응원덕분에 저는 어머니께 최고의 생신선물을 드리게 됐습니다...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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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에피소드

1. 하태균 바닥차기..


기세 좋게 등장한 하태균....그러나..


그래도 큰 부상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하태균 선수는..이로서 1년짜리 짤방을 득탬했습니다...워낙 잘나가다가 갑자기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그럴까요? 순간 헉 하기도 했습니다만...곧 선수의 부상이 걱정되었습니다..부상으로 2년을 날려버렸던 선수라서...부상은 끔찍하거든요...

2. 경품 응모권 올인...그라나 꽝.



경품 응모권 한 20장 정도를 올인해봤습니다...깔끔하게 꽝이 나왔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