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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원

20100711 수원-우라와 친선경기

진짜 오랜만에 우리 경기장을 갔습니다. 부끄럽게도...2010시즌 첫 홈경기 직관입니다. Sega에서 FM 리서치 좀 하라고 기자증까지 발급을 해줬던 것에 비하면 좀;;; 죄송하다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역시나 느끼는 것이지만 경기장에서 직관을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기장의 세세한 몇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주로 off-the-ball movement 라는 것들인데...공이 없는 상태에서의 공격수의 위치선정과 수비수와의 신경전...이런 것은 주로 카메라 사각에서 보이는 것인데...중계화면만 봐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각설하고 앞으로는 좀 더 자주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확실히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보고 오면 피곤하기는 하지만 여운이 남고 스트레스도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 특히 이날은 고양이님께서 경기장에 같이 가주는 날이라 더 재밌었습니다.
ㅎㅎ


유신고등학교 옆에 육교는 이번에 갔을때 활짝 핀 꽃으로 장식이 되어있었습니다. 시장이 바뀌어서 조경사업에 좀 힘을 쓰는지 멀리 보이는 경기장과 잘 맞는 조경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진작에 좀;;


경기장 앞에서는 간단한 마케팅 행사가 있었습니다. 갤럭시 S를 중심으로 하는 삼성의 모바일 가전을 홍보하는 자리인 것 같은데..


사실 사람들도 거의 다 아이들 밖에....경기장에 조금 늦게가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아무튼 좀 한산해 보였습니다. 정확히 뭘하는 서비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초청권을 뿌리는 이벤트입니다. 예전에는 그냥 주던 초대권이지만 확실히 리그도 그리고 구단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입장권이야 말로 구단에서 거둘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절절한 수입원입니다. 만약 입장권을 나눠준다면..그에 합당한 뭔가를 뽑아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만 보자면..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주던 것을 이제는 최소한 게임이나 유희거리라도 만들어낸 다음에 뿌리니까요..ㅋㅋ

경기장에 들어가기전의 헤프닝..


개인적으로 FM에 리서치 일을 하고 있는데 세가 게임즈에서 한국 리서쳐를 위해서 K리그 연맹에서 발급하는 K리그 B스텝증을 발급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프레스 카드로 활용을 하고 있었는데..이번 대회는 입장이 저지됐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마토남이랑 반갑게 인사까지 했는데...;;입장이 저지되니깐 상당히 난감했습니다...;;;


일단 수원구단과 우라와 구단간의 대회이므로 K리그와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스텝증 카드의 색이나 모양도 이번 대회용을 바꾼 것이 보이더군요...그래서 그냥 연간권으로 입장을 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으로는 기자석으로 올라가서 여친님이랑 같이 보는 것인데...ㅠ

입장후 양팀 관중석 보기..


경기 시작전에 모습입니다....우라와 레즈에서 오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 최대의 썹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레즈지만..역시 별 의미없는 한국의 수원과의 맞대결에 굳이 비행기를 끊고 오는 것은 힘든일..^^;;; 어떤 의미에서는 저만큼 왔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향후에...맨유와 유벤투스 등과 같이 먼 거리에 선의의 라이벌 팀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있는 팀입니다. 큰 이유는 없고...단지 우라와의 써포터즈의 퍼포먼스가 우리를 보면서 전투적으로 불타오른다면...이쪽의 파란 물결도 아주 멋지게 피어오를 것 같아서요...상극의 두 색이 맞부딪치는 것 만큼 멋진 광경도 없죠^^


오랜만입니다. 올시즌은 처음 보는 그랑의 모습입니다. 이제는 하이랜드는 출입이 금지된 상태니깐...그랑만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여러가지 우려섞인 말이 많았는데... 가장 큰 것은 아마 하이랜드쪽 소모임의 이탈로 인해서 활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제가 올해 직관을 하는 것이 이번이 2번째 밖에 안되서 딱히 올초와 현재를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다행히 위기뒤 기회를 얻은 것처럼 다시 나아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의 경기여서 그런 것 일수 있지만...목소리도 리그 때와 다르게 활기있었고...새로운 응원가도 제법 우렁찼습니다. 사실 이번 하이랜드 분리 사태로 인해서 수원팬 전체가 한번 각성을 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정체단계에 이르고 있지만...사실 몇년 사이에 느낀 것은 상암이 꾸역꾸역 관중들을 먹고 크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올해는 더 심합니다. 현재 수원은 평균관중은 2위이지만 상암팀에게 1만명 가까이 밀려 지고있습니다. 또한 작년과 올해 ACL에서 이미 아시아에 그랑블루 이상의 서포터들이 많다는 것을 경험했는데도...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수원이 최초, 최고 라는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이랜드 사건은 그런 부분에서 터진 시한폭탄 같은 것이었고... 지금은 안 좋은 사건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지만...(영영 2층은 못가는 것일까..) 수원팬들 전체에게 심한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된 것은 확실한 듯 합니다..


여친님이 매우 신기해 하던 선수소개 장면입니다. 올시즌 처음으로 보네요...아 부끄..ㅠㅠㅠ 작년보다 훨씬 이미지가 세련되진 것 같습니다. 팬북과 함께 오프닝 영상의 퀄리티는 매년 좋아지는 것 같네요...


우라와 레즈의 수원 방문을 환영한다는 의미가 양팀의 색, 언어로 LED 광고판에 뜨고 있었습니다. 독특한 점은 경기장에 많은 광고들을 덮개로 쫙 가려뒀다는 것인데..확실히 K리그 경기가 아니다 보니깐 광고 노출을 줄이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걍 해줘도 될 것 같았는데;; )

선수단 입장...


경기시작전에 가장 설래는 순간이죠...선수 입장장면입니다. 수원의 선발 라인업은...4-1-4-1을 기준으로 홍딩형 수비형 미들에 강민수 선수를 기용하는 나름의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수원 블루윙즈 (4-1-4-1)

하태균
(호세모따)

염기훈 - 김두현 - 백지훈 - 이상호
(김대의) - (송종국) - (이현진) - (   -   )

강민수 

양상민-리웨이펑-곽희주-조원희 

이운재


서브 맴버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이제는 역시 송종국 선수인 것 같습니다. 우라와 전을 마지막으로 사우디행 비행기에 몸을 싣었고...결국 알 샤밥으로 이적이 확정된 상태라고 합니다. 알 샤밥 팀은 아마도 한국 팀과의 AFC 챔피언스 리그를 대비해서 김남일, 송종국 선수를 모두 영입을 한 것으로 생각되는데...후반에 잠깐 나와서 몇번 패스를 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 마지막 수원의 캡틴 쏭의 모습이 되겠네요...;

응원전,,,?


솔직히 저 내용이 뭔 내용인지 모르는 상태입니다...뭐..일단은 이런 내용의 걸개와 게이트기가 있었다는 것만 올리는 수준...아시는 분들 계시면 리플로 부탁드립니다...


짧은 패스 위주로 변신한 수원의 스타일을 확인한 전반전...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아직은 완전히 몸에 익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과거에 일단은 띄우고 보는 식에 지르는 축구가 사라지고 기본적으로 패스를 아래로 찔러주는 스타일의 공격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하태균의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온 상태라는 것도 느껴졌지만 이상호가 물이 올랐다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작년 중반기 처럼 향후 수원 공격의 핵으로 부상할 것이라 보입니다. 염기훈은 아직은 피로가 안 풀린 모습이었지만....오히려 다음 포스코 컵에서 염기훈이 2도움을 기록하며 먼저...공격 포인트 러쉬에 가담을 하는 것을 보면 염기훈은 국가대표 클래스...다른 클래스의 선수라고 생각되므로...예외로 하기로 했습니다.. (엄연히 폼과 클래스는 다른 것이니..)

 호세모따의 득점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한 후반전...


후반의 교체는 다음과 같이 이뤄졌습니다. (기억나는 것만..)

  • 염기훈<->김대의
  • 하태균<->호세모따
  • 김두현<->이현진
  • 백지훈<-> 송종국.

전반전에 주로 윙플레이에 치중을 하던 이상호가 프리롤에 가까운 공격형 미들로 위치가 바뀌고...김대의, 이현진이라는 양 날개가 활약을 하는 형태입니다. 따지고 보면 전반은 백지훈, 김두현이라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플레이에 힘을 싣는 모습이라면.. 후반은 날개 공격수들의 치고 달리는 모습에 힘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큰 틀은 전반과 동일한 모습이었습니다. 김대의 선수 역시 사이드 돌파보다는 중앙으로 몰고와 서 낮게 낮게 찔러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현진 선수는 여전히 크로스가 아쉬웠지만...공간 돌파를 통해서 기회를 만드는 역할에 주력했습니다. 

의외로 이렇게 틀이 바뀌고 나니깐 호세모따의 득점 패턴이 더 다양해 졌습니다. 전형적인 스코러 스타일인 호세모따의 경우..본인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플레이를 할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공격의 날이 무뎌지니까요...(네덜란드의 클루이베리트가 그런 케이스였죠..) 

후반전의 모습은 호세모따에게 득점 가능성이 있는 상황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몇가지 패턴이 등장을 했는데...아직은 익숙하지 않은지...한번 멀리 띄워버리는 슛을 제외하면 크게 위협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확실히 이 선수의 득점 감각을 이용하기에는 후반의 포메이션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습용으로는 상당히 괜찮을 지도..)

경기끝...


경기는 0 : 0 무승부로...순무를 재배했습니다. 포스코 컵을 포함해서 몇경기에서 무재배가 아주 풍년인데...수원 역시 무를 캤습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던 친선 대회니 만큼...큰 의미를 주기는 어려웠지만... 올시즌 직관한 경기에서 골이 강민수 선수의 헤딩골 뿐인지라...골....골이 보고 싶었습니다.ㅠㅠㅠ (다음 경기인 부산전에서는 시원하게 3골이나 넣어주고는...ㅠ)


멀리 사이타마에서 까지 날아온 손님들도...이제는 돌아갈 준비들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에 올라온 내용은..

共に世界を駆け抜けよう俺達の浦和レッズ

함께 세계로 빨리 나가자. 우리의 우라와레즈 

알싸에서 번역해 놓은 것을 그대로 가지고 왔으므로....해석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대충 탈아시아 하자는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07년 아챔우승에 이어서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우라와 레즈 역시 탈아시아를 부르짖는 클럽이 됐죠...당시 주력 맴버였던 와싱톤이 빠졌고...한동안 우라와를 먹여살리던 에드미우손 이 중동으로 100억이상을 받고 나가면서...우라와도 한동안 주춤하는 것 같습니다만.... 또 한번 아시아를 호령하는 그때를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흠흠...

마치며..

아무도 없는 듯한 경기장의 모습은 고요하니 멋있었습니다. 빅버드의 모습은 01년에 개장을 했고 처음 갔던 것이 02년이었으니깐.. 벌써 9년째 인연을 이어오는 곳이지만 언제나 멋지다...자랑스럽다 같은 수식어를 달아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죠...

개인적으로 최근 얼마간 정체성의 혼란은 겪고 있습니다. 하이랜더라고 말을 하기도 했지만...사실 저는 2층에서 한번 점핑도 못해보고 2층이 폐쇠됐습니다. 트위터에서 #bluewings 라는 해쉬태그를 가지고 그랑블루 당이라는 분들과 마찰을 빚은 것도 그렇고..참 잡스러운 축구판의 몇가지가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해결책은 역시 경기장을 와야...해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경기장에 가야지...이 익숙한 곳이 여전히 저를 부르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옆에서 좋아해주는 사람이 같이 있준다면 금상첨화....ㅋ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많이 피곤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