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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YouTube의 국내1위...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다.

서론

2008년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마구 마구 변해있던 국내의 웹 환경에 적응을 하고 있던 도중의 일입니다. 당시에 가장 즐겁게 쓰던 서비스가 유튜브였습니다.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zb4>

사실 제가 군대를 가는 06년만 해도 유튜브 스타일의 임배디드 기술은 알지도 못했고 쓰는 법은 더 몰랐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인터넷의 게시글 수준을 보면 동영상은 상상하기도 힘들었고, 사진 역시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고 일정한 용량제한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각주:1] 유튜브의 등장 이후 세상은 좀 많이 변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게시판에서 동영상을 통해서 정보교환이 활발했고 만약 놓친 명장면이 있다면 어김없이 유튜브를 검색했습니다. 그러던 유튜브가 국내진출 2년 만에 드디어 한국에서 1위를 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국제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철수를 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구글 서비스에 대한 포스팅 입니다.

 

 



본론1: 유튜브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

 

제한적 본인확인제에 대한 구글의 업로드 거부 방침(YTN)

 

아시다시피 구글은 MB정부의 제한적 본인확인제도 에 반발하여 기본적으로 한국에서의 동영상 업로드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정부를 상대로 벌일 수 있는 최대의 도박임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성장세기 지속된다는 것은 구글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하지만 구글의 다른 서비스가 생각보다 지지부진 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서비스가 유튜브 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유튜브와 유사한 서비스들도 정말 많았습니다만 결국은 유튜브를 제외한 다른 서비스들은 대체적으로 과도한 ‘돈 안되는’ 트래픽과 저작권 문제 그리고 선정적 동영상 등을 막지 못하고 그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으로 서비스를 철수했습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비디오 서비스가 철수를 선언하면서 또 한번의 파장을 주기도 했습니다.

 

 

 

여타 후발 서비스가 이렇게 고생을 하는 것에 비해서 1위…정확하게는 망하지 않는 중인 유튜브의 내공이 자못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경영대 변지석 교수님과 후글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유튜브가 흑저전환에 겨우 성공했다는 것을 봤습니다만 다른 서비스는 여전히 요원한 것 같습니다. 다음팟의 경우도 결국은 얼마전부터 피노라는 그리드 컴퓨팅 기술을 사용해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튜브는 아무런 추가 설치없이 구동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무료이고 눈에 거슬리는 광고가 폭증하지도 않습니다. (MNcast의 광고 도배는 솔직히 좀 너무했었습니다..)

 

이런 구글 유튜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구글 코리아에서 Youtube night 를 개최했습니다.  친구들과 의기투합해서 신청을 했더니 덜컥 전원에게 초대장이 배포되는 행운을 얻어서 2월 19일 유튜브 나잇을 다녀왔습니다.

 

본론2: Youtube night

 

구글 코리아를 처음 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친구들과 같이 가는 것은 처음입니다. 특히나 @ahahara 군은 여기 구글 코리아에서 만나서 친해지고… 저희 학교로 낚아 올린 케이스이므로 좀 특이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gemmaapple 까지 모두 합류를 하면서 기세 등등하게 구글 코리아로 올라갔습니다. (구글 코리아는 22층인데…엘리베이트로 올라갈 때 귀가 멍해지는 느낌이…역시 전 서울 촌놈인 듯 합니다.)

 

 

풍선이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전날 고생 좀 많이했겠다..생각을 했었는데 찾아보니깐 그 전날에는 구글 유튜브 파워유저 파티가 있었다고 합니다.(http://goo.gl/tDFG) 가끔 어떤 분이 저희가 간 날짜와 좀 착각을 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아마도 이 풍선 장식이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한 구글의 분위기는 예전에도 느끼지만 뭔가 장난스러우면서 무겁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열심히 위에서 뭔가 거창한 이유를 들었던 것과 달리..구글의 휴게실로 들어서는 순간..저희의 목표는 간단해 졌습니다.

 

  “일단 먹고 보자…”

 

 

 

아직 나이가 좀 젊다고 생각되는 관계로…디너쇼는 안 가봤지만…아마 대충 이런 분위기기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구글의 유명한 뷔페 식당에서 밥을 먹어가면서 설명회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각자의 자리를 구분해주고 그곳에서 식사를 시작했는데…저랑 하라 젬마는 모여서 밥을 축내면서 주면 구경의 신공을 폈습니다. 밥 먹으면서 찍은 몇 개 사진을 인증하고자 했으나..그날 식당의 매뉴표를 보는 듯해서…그냥 이 한 장만..찍어 올리겠습니다.

 

 

 

 

 

간식거리를 5분 거리에 두라는 구글의 창업자 브린의 말을 철저하게 지키는 듯한 구글 코리아의… 간식들입니다. 아쉽게 흔들리는 것이 많아서..달라진 음료수들…그러니깐 칡즙이나 각종 건강음료는 찍지 못했습니다. 다만…놓치기 싫은 것 하나, 유튜브 모양의 컵케이크는..기념으로 하나 집으로 가져와서 먹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참지  못하고 먹어버렸다.) 

 

본론3: 유튜브의 기술력: 상생의 생태계

 

 

정신줄 잡고 다시 본론으로 넘어오겠습니다. 유튜브 나잇에서 다시 알게 된 상생의 수익모델에 대해서 읊어 보겠습니다. 유튜브가 구글과 합병된 다음에 1년간 유튜브의 외형적인 모습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똑같은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구글의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들러붙어서 유튜브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골머리를 썩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바로 저작권의 문제입니다.

 

 

사실 UCC사이트라고 하지만 순수하게 본인의 창작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까요? 이 문제는 사실 UCC를 표방한 동영상 서비스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 될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 손단비의 ‘미쳤어’ 춤을 따라 한 5살 꼬마에 대한 영상이 네이버와 음악 저작권 협회에 의해서 강제로 삭제되자.. 이에 따른 소송까지 이어진 전례가 있습니다. (기사보기)

 

 

 

 

 

하지만 이와 달리 유튜브의 대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유튜브 나잇에서도 이야기된 동영상인 JK Wedding Entrance Dance 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 소박한 결혼식 UCC가 배경음악으로 Chris Brown 의 노래인 “Forever”를 배경으로 사용했습니다. 지금 봐도 무시무시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 결혼식 동영상의 경우에도 저작권의 문제가 당연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이 동영상에 대해서 해결한 방식이 바로 파트너 십이었습니다.

 

이 동영상이 유명해지자..구글은 원 저작권자인 Chris Brown 과 파트너 쉽을 맺었고 파트너의 광고를 유튜브에 게시하면서 오히려 원 저작권자에게 이득을 주는 방법으로서 저작권 문제로 인한 동영상 중단 문제를 사전에 해결했습니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동영상 서비스이며… 적어도 1억뷰라는 엄청난 시청효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작업일 수는 있지만 소소하게라도 사용자와 구글 그리고 기업이 공생할 수 있는 파트너 쉽을 맺어서 나름의 생태계를 만들어 냄으로써 공생의 관계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유튜브의 생존력은 존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및 마무리

 

 

목 베개와 퀴즈 선물이었던 노트를 들고 쫄랑쫄랑 집으로 돌아오면서 유튜브 나잇은 마무리 됐습니다. 남긴 것은 큽니다. 밥도 잘 먹었지만;; 궁금하던 몇 가지를 따로 물어볼 수 도 있는 기회기도 했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저작권 문제는 유튜브 측에서 준비한 내용으로 해결됐으며 개인적으로 질문한 것은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 유튜브 채널의 CSS를 블로그 처럼 바꾸고 싶다.
    • 파트너들은 현재 채널 꾸미기를 지원하고 있지만, 일반 유저에게는 아직 공개 안됐다. 조만간 제한적인 수준에서 가능해 질 것 같다.

 

박진영 JYP 대표의 경우 유튜브를 놀이터 라고 표현했습니다. 전세계의 누가 되던지 간에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습니다. 박진영 본인도 유튜브에서 춤을 춘 것을 올린 것 덕분에 유명세를 치렀으며 원더걸스의 해외진출 역시 유튜브를 통해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주:2] 결국은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다양한 노력을 하는 국내의 크고 작은 기업들에게 유튜브가 제공하는 놀이터 는 상당히 매력적인 것 입니다. 외국 서비스의 무덤이라는 한국에서 본인확인제를 걸고 넘어지면서 국내 서비스가 종료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배경을 만들어 놓고 생태계를 만들어 놓았으며…그것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확산을 종용하는 유튜브의 마인드 덕분이 아닐까..생각합니다..

 

 

PS


<군대에서나 봤던 것 같은 구글의 보안 메시지...행정병이면 아스테이지의 추억이있다;;>


쓰고 보니 왠지 찬양일색입니다만;;; 그때 먹은 컵케이크가 뱃속에서 좋은 말을 토해내는 덕분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다 소화되면..이제 악플…(음?) 도 한번;; 달아볼까 합니다만;; 악플을 만들 만큼 하드하게 쓰지 않았으므로;;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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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로보드4시절의 한국 네티즌의 html 을 통한 서비스 방법은 간단하게 이미지와 음악 스크리밍을 하는 정도 수준이었고..가끔 swf 파일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통상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본문으로]
  2. ”무릎팍도사”에서 나온 것처럼 페레즈 힐튼의 블로그에 소개된 것을 시작으로 원더걸스의 해외진출 기회가 생긴 것을 생각하면… 그것 역이 유튜브의 위력이겠죠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