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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KT 문자/멀티메시지는 이대로 고립된 갈라파고스 군도가 될 것인가?

서론


[독특한 진화로 알려진 외딴 섬, 갈라파고스 군도]

아메리카 대륙과 멀찍이 떨어진 갈라파고스 군도는 독특한 생명종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대륙과 멀리 떨어진 덕분에 대륙과는 다른 형태로 진화를 했다고 합니다.  섬의 이름 역시 이곳에 서식하는 독특한  갈라파고스땅 거북의 등딱지 모양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갈라파고"는 옛 스페인어로 "안장"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런 갈라파고스 제도의 특징은 고립된체 독특한 문화를 발전하는 경우 인용되곤 하는데 특히 일본의 IT산업이 국내시장에만 주력하기를 고집한 결과 세계 시장으로부터 고립되는 현상을 일컫는 것으로, 잘라파고스(Jalápagos = Japan + Galápagos) 또는 갈라파고스 증후군(영어: Galápagos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갈라파고스 증후군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한국의 시장은 어디일까요? 바로 통신시장입니다. 09년 아이폰의 도입으로 드디어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지만 그 전까지는 완전 '우물안의 개구리'가 되어서 삼성, LG가 1위를 곧 따라잡을 세계적인 품질과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그런 믿음 때문이었을까요? 12년간 고객만족도 1위를 했다는 시장 1위 사업자 SKT와 삼성이 함께 만들었다는 전지전능 옴니아1을 국내에서만 17만명이 넘는 분들이 구입 해줬습니다.

그리고...옴니아1의 조악한 품질에...세상은 바뀌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고마워 해야하나;; )


변명을 해도 SKT MMS 5 는 문제가 많다.

사실 통신쪽에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할 말은 없습니다. 얼치기가 말을 해봐야 얼마나 통하겠냐는 생각도 합니다. 자격지심이지만 제 실력으로 SKT에 전산 기획부서에라도 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어질어질 합니다. 하지만 SK에 돈을 내는 입장에서는 그래도 목에 힘주고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문자메시지 입니다...


[외산폰인 엑스페리아도 SKT에 맞게 MMS메시지함을 수정했기 때문에, X1 기기로는 KT MMS지원이 중단됐다.]


최근 갤럭시S의 메시징서비스 규격에 대해 통합메시지함이란 오해가 있으셨는데 통합메시지함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그 내용에 대해 블로그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두개의 글 입니다. http://is.gd/cTSZm  http://is.gd/cTT19  

SKT 트윗(@SKtelecom_blog)에 올라온 통메 관련 내용 -


해당 해명글은 SKT의 자기 변명글입니다. 솔직한 말로 화도 안나고...좀 웃었습니다. (특히나 옴니아1에 대한 내용이 언급된 부분[각주:1]에서는 빵...터졌습니다.) 누가 쓴 글인지 모르지만 귀여운 척하는 문체부터 내용까지 하나하나 마음에 안들지만....이제는 그런 잔머리에는 넘어가지 않는 댓글들을 보면 소비자를 물로보던 우물안 개구리 시대가 종식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소비자가 단순하게 UI 가 풍선형이냐 아니냐를 가지고 통메냐 아니냐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SKT의 단순함도 놀랍고, 나아가서 국제표준이 업데이트도 느리고 서비스 추가도 안되니깐 소비자들이 자신들 것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황당합니다.

" @Famitweet님의 정의[각주:2]가 아니라도..단순하게 저는...저장공간도 적고...느려서 싫거든요;; 
(옴니아1의 문자 저장공간은 200개 뿐입니다..) 


멀티메일(MMS)뿐 아니라 문자(SMS)에도 문제


외산폰의 경우에는 또하나의 독특한 SK의 문자 메시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한글을 인코딩하는 방식에 있어서 유니코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이것도 사실 표준인 유니코드가 아닐까 합니다만...) 안드로이드의 기본 문자메시지 어플과 통신사의 인코딩 방식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전공자가 아니니깐 이해가 안 가길레...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SKT 안드로이드...순정 안드로이드 문자/MMS 송수신 테스트...


  • 제 KT유심으로는 MMS 실험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다른 폰의 유심을 분리해서 제 엑페에 꽂아서 사용했습니다. 
  • 물론 기계와 유심에 모두 락이 해제된 기계입니다. 
  • 설치버전은 XDA에 6월 10일자 안드로이드 애클레어 2.1 이고 정말 아무것도 없는 클린 버전을 깔았습니다. 
    • 한글 타이핑을 위해 한글 키보드만 깔았습니다.
  • APN과 MMS 설정을 했습니다.

실험결과:


  • 한글 문자 보내기 : 실패, 한글 깨짐
  • 한글 문자 받기 : 실패
  • 한글 MMS 보내기 : 그림만 날아감, 한글 깨짐
  • 한글 MMS 받기 : 그림만 날아옴.실패

이는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사실 많은 분들이...이점에 대해서 안드로이드의 어플을 수정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계십니다. (한글 SMS 리더 등등) 하지만..

파미님의 국내에서 7대 밖에 없는 PTA-Type1[각주:3] 엑스페리아 의 화변을 보면 입니다. KT의 경우 한글 SMS 리더 없이도, SMS가 깨짐없이 수신이 가능하며...한글 MMS의 수발신 모두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한글 송신은 불가능) 


 일단 기본을 지키고...그 다음에 기술을 얹어주세요.



한가지 희소식이 있습니다. 투폰을 굴리는 @studioego 군의 제보에 의하면 hTC Desire의 경우 SKAF를 탑제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hTC의 센스UI 연동등의 문제로 인해서 현재 KT유심을 꽂아도 정상적으로 3G와 MMS 수신 발신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시간에 쫒긴 것인지, 정책이 바뀌기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이폰으로 촉발된 외산폰의 홍수가 결국 고립된 섬과 같았던 한국 이통시장에 큰 변화주고 있습니다. 

SK-mms를 개발하시는 사업부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트위터를 통해서 공개한 저 게시 글(http://is.gd/cTT19 ) 에서 단지 자신의 것이 더 우수하다고 광고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ㅠ  KT가 국제표준 사용한다는 점 이 자랑이 되는 것이 더 웃긴 것이 아닐까 합니다..어떤 경쟁에서도 표준을 기본적으로 준수하고 다음에 자사의 서비스를 입히는 것이 먼저지...자사의 시스템을 가용하며 표준이 작동을 안하는 것은 대체;;;

SK의 통메에 대한 변명은 지겹습니다. SK가 아무리 포장을 해도 솔직히 SK의 통메 (@Famitweet님의 정의[각주:4] 참고) 는 느리고, 덕지 덕지 유료메뉴가 붙어있는 불필요한 시스템입니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자신하실지는 몰라도 '갈라파고스 등 거북' 한국, 그것도 SK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한 시스템을 고집하는 것이 현재 성장 정체에 빠져있는 SKT를 위해서 득이 되는지를 좀 생각해 주십시오.ㅠ


SKT 주식 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좀..ㅠ 

  1. 옴니아1은 특별히 주목 받은 초기의 국내산 스마트폰이면서 역시 최초로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기획하고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한 메시지 UI와 소프트웨어가 들어간 폰이 된 것입니다. [본문으로]
  2. 통메란 UI가 통일된 VM기반의 프로그램방식 메시지함(컬러메일 프로그램에 SMS기능 넣고 UI만 변경한 느린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표준MMS인 OMA MMS규격을 지키지 않고 SK MMS 4.0 / 5.0 규격을 따른 것. [본문으로]
  3. PTA-Type1은 hTC HD2 를 국내에서 개인인증한 경우 KT에서 부여하는 기종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때 잠깐 KT에서 엑페사용자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어줬던 적이 있었습니다. (현재는 막혔습니다.) [본문으로]
  4. 통메란 UI가 통일된 VM기반의 프로그램방식 메시지함(컬러메일 프로그램에 SMS기능 넣고 UI만 변경한 느린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표준MMS인 OMA MMS규격을 지키지 않고 SK MMS 4.0 / 5.0 규격을 따른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