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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5oa 누님 연구팀과 소셜 미디어의 문화 현상을 논하다.

@5oa 누님의 인터뷰 관련 : http://goo.gl/OuQD

4월 28일 수요일 강남 토즈 2호점에서 간단한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대상은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하는 대학생들 이었는데…(스마트폰+트위터+대학생)  이라는 컨샙으로 연구가 진행된다고 하는데 마침 @5oa누님이 이 연구에 조교로 참여를 하고 계시는 상황이라 저도 좋다고 참여를 했습니다.
가능하면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콰콰에게 연락을 해서 같은 날을 잡았습니다. 매번 이런 모임이 있을 때마다 고생하는 콰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구성원 @5oa @janface @dusskapark @ladyqaqa @robolkw )

험난했던;; 비 오는 날 장소 찾아가기?

구성원이 만들어지고 모임장소인 강남 토즈 2호점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이 험난했는데 위치도 잘 모르는데다가..지도에서 토즈1호점을 검색하는 바람에 2호점이 어디 있는지는 찾지도 못했죠.  역시나 콰콰가 또 저와 스누피를 찾아서 구원을 해줬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씨였는데 여기 갔다 저기 갔다 –_-;;

장소를 잘 잡고 가는 길에 수아 누님을 만났는데 자동적으로 손을 들어버렸습니다. 참고로 오늘이 오프 초면인데;; 거리에서 저와 스누피군은 대놓고 알아봤고요;; 트윗의 위력이랄까요;; 아무튼 간에 알아보고는 바로 모임 장소로 갔습니다. 모임장소에 가보니깐 이미 시계봇이 와 있었습니다. 시계봇이 따로 인터뷰를 진행한 것 같은데…다행인지 불행인지 인터뷰 준비가 조금 미숙해서 저희가 모두 모였을 때 다같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먹으면서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밥을 안 먹고 오는 바람에 허기가 졌었는데. 다행히 수아 누님이 먹을 것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좀 많죠?)
     <사진: @robolkw군 트위터>

인터뷰의 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1. 트위터를 사용하게 된 이유
  2. 스마트 장비를 사용한 시기, 목적, 사용빈도, 사용하는 서비스의 종류 및 빈도
  3. 스마트 장비와 SNS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
  4. 트위터 서비스의 장단점에 대한 생각과 그것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이런 내용을 다루는 인터뷰는 처음이라서 그런지 인터뷰의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아닙니다만…대충 평범한 질문인 트위터를 사용하게 된 계기부터 트위터를 통해서 바뀐 생활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었습니다. 모든 질문이나 내용에 있어서 따로 제약이나 제한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ladyqaqa의 스마트폰: 안드로1과 아이폰>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의 트윗 숫자를 합산하면 무려 21만 트윗이 넘어가는데…그런 숫자의 영향인지..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 장비들이..아이폰이 4개 엑스페리아가 2개 안드로원이 1개 였습니다. [각주:1] Ipaq2210부터 쭉 윈도우 모바일 일변도를 걷고 있는 저를 제외하면 모두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는데…이분들의 2nd 장비가 모두 쿼티 키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트위터 사용량을 반증하는 것이겠죠.ㅋㅋ 
이런 하드코어 트위터 사용자가 모여있는 상황이다 보니깐 교수님께서 평소 인터뷰를 했던 다른 사용자에 비해서 조금은 다른 인터뷰 내용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1. 무선 디바이스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저는 Ipaq2210 을 04년에 사용한 것이 처음이고 스누피와 콰콰 역시 아이폰/아이팟터치 출시 이전에 대부분 PDA장비를 사용해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했었습니다. 
  2. 트위터를 사용하게 된 계기에 있어서 유명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도 좀 의아해 하시는 듯 했습니다.
    • 김연아(@Yunaaaa) 의 이름이 전혀 거론이 안 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셨죠.
  3. 트위터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단순한 재미’ 라는 측면이 강했는데 실시간 정보획득이나 커뮤니케이션과 같은 부가적인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 놀라시는 표정이셨습니다.
    •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게임도 아닌 트위터가 이 정도의 오락적인 요소를 갖췄다는 점은..일정 수 이상의 트윗을 사용하지 않으면 느끼기 힘든 부분이니까요. 

트위터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현상을 논하다.

<@robolkw 군의 엑스페리아와 아이폰>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는 것처럼 트위터 서비스 역시 한국에 오면서 한국화의 과정에서 생겨난 몇 가지 특이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말하는 것이 바로 RT문화 입니다. 해외의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에서는 RT를 하면서 마우스 포커스가 맨 앞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각주:2] 하지만 한국계 twitkr과 같은 서비스는 맨 앞으로 포커싱을 하는데..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트위터 문화라고 할 수 있는 RT를 하면서 본인의 의견을 덧붙이는 방식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이러한 RT문화는 한국의 독특한 게시판 문화와 댓글 문화에서 발생한 본인의 의견을 댓글 다는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는 트위터라는 귤이 한국에 와서 탱자가 되는 과정에 있는 문화현상으로 조금은 문화 현상을 연구하는 수아 누님의 팀에서 연구하기에는 제법 적절한 자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두 번째로 논의가 되는 부분은 트윗을 통해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문제 부분입니다. 민감한 문제일 수 있지만 구글에서 트윗을 데이터베이싱 하면서 저희가 하는 모든 트윗은 사실 구글에 저장되는 중입니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지금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자발적 의미의 감시를 하는 경우가 발생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트윗에 자살과 관련된 뉘앙스의 글을 자동 링크 시켰다가 오밤중에 자살 소동을 일으켰던 신문사 기자의 이야기가 있었고, 최근에는 저 역시도 트위터에 어떤 트윗을 올리냐에 따라서 전화나 문자로 반응이 오는 경우가 생기는 등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조금 더 민감해질 수 있는 문제들이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현재 저나 토론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 특별히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문제라는 점은 공감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논란이 된 부분은 블로그 스피어의 변화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트위터의 등장으로 인해서 저처럼 재미로 블로깅을 하는 입장에서는 트위터로의 대부분의 시선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됩니다. 파워블로거로 유명하신 학주니님(@poem23)님의 경우에도 같은 내용의 포스팅을 하신 적이 있는데 트위터로 글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대체적으로 블로그에 업로드 하는 글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트래픽도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실제로 파워블로거면서 동시에 파워 트위터러 인 경우도 그렇게 쉽게 찾아볼 수 있지도 않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블로그스피어와 트위터 세계에서의 괴리감이 처음에 존재하는데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시지 않으신 분들도 상당히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의 생각에는 하이컨셉님(@hiconcep), 효리사랑(@bluesoccer), 러브드웹님(윤초딩님, @lovedweb) 정도가 트위터와 블로그를 동시에 잘 쓰시는 분으로 거론을 했었습니다.

트위터로 인해서 변하기 시작한 컨텐츠 개념의 변화?

토론이 끝나고 사람들끼리 개별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 저희와 같은 트위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변하는 문화현상이 결국은 컨텐츠나 저작권의 개념을 조금은 바꾸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조금은 어려운 말이 나왔습니다. (출처는 역시 전공자인 수아 누님이시죠..; ) 현재도 CCL과 같은 컨텐츠 보호 수단이 존재하기는 합니다만 긴 호흡을 생각하고 본다면 결국은 저작권의 개념이 변하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은 분명할 것 같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Copy & paste가 저작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곧 오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무척 당황스러운 것이지만 최근 몇 년간의 변화를 생각하면 그런 것도 분명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간단한 예로, 05년 정도까지만 해도 레포트 알바라는 것이 성행했습니다. ha**ycampus 등으로 대표되는 레포트 오픈 마켓 사이트가 성행했고 그곳에 레폿을 올려서 많은 수입을 받았던 사람들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지금은 넘쳐나는 정보량과 블로그스피어의 성장으로 해당 사이트의 성장이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생들이 레폿을 쓰는 과정에서는 과거의 참고자료 레폿 구입보다는 구글링을 통해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글을 잘 긁어서 copy 하냐의 여부…그리고 자신의 지식에 맞도록 어떻게 paste를 하느냐의 문제가 가장 큰 당면 과제처럼 변해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컨텐츠의 경우 저작물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왈가 왈부의 대상이 아닙니다만 (현재까지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그런 ‘짜집기’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저작물로서의 인정될 수 있는 문화적 배경을 트위터가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점에서 트위터가 이끌어 오는 변화는 아주 특이합니다. 140 자의 한계 덕분에 트위터에서 만들어진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컨텐츠로서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까지 트위터에서는 링크를 통해서 블로그나 기사를 링크하면서 컨텐츠로서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런 트위터가 가져오는 변화는 주목할 만 합니다. 저작물을 만들기 힘든 구조/한계에서는 만들어지는 트윗이 어떤 영향력을 갖는 다는 것은 트윗을 쓰는 사람이 어떻게 웹의 정보를 잘 조합하고 CAST 하느냐의 문제인데.. 이는  전적으로 본인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트위터가 가져오는 철학으로의 회귀에 대해서…

제 전공 부분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나름 블로거라는 타이틀 아래에서 생각했을 때 앞으로의 블로그 스피어의 화두는 결극 철학으로의 회귀라는 점을 공감했습니다. 개인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글을 조합해서 CAST 하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이제는 과거에 짜집기가 아닌 Casted 된 새로운 컨텐츠로써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것입니다. 
어려움 문제고 논란이 많을 문제지만..사실 생각해볼 만한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앞으로도 몇 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지금의 네티즌 들이 생산해내는 정보라는 것이 100% 새로운 것일 수 없어지면서 이 문제는 아마 더 많은 논란을 겪지 않을까? 라고 생각됩니다. 더 많은 짐을 이 쪽을 전공하는 수아 누님이나 교수님께 맡겨야 할 문제라고 보입니다만 트위터라는 열쇠가 인터넷 세상의 하나의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실제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체험하고 그 속에서 텍스트로 메시징을 하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즐거운 기회를 제공해주신 @5oa 누님 과 교수님 그리고 @janface @ladyqaqa @robolkw 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콰콰와 스누피가 2개씩 장비를 보유한 덕분에 사람이 5명인데 장비가 7개군요.. [본문으로]
  2. 일본계 트윗 어플인 Azurea의 경우 맨 앞으로 포커스를 보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