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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아이폰 따위는 포기하자.

아이폰의 출시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해 아이폰 3G가 나오면서 사실상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솔직히 나는 내가 전역을 하는 08년 8월이면 아이폰으로 내 폰을 다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전역후 1년이 다 되도록 아직도 아이폰에 대한 소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분위기만 더 커졌을 뿐 별반 다르지 않다.

 

여전히 이동통신사와 애플이 줄다리기는 계속되고 있으며 국내 제조사들은 연일 새로운 하드웨어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상황에서 가끔 기사를 읽을때마다…몇가지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

 

1. 아이폰 전략폰? 늘 그렇듯 이름만 전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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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이폰 잡을 ‘제트’ 내놨다” / 한국경제
“삼성 글로벌 전략폰 ‘제트폰’, 아이폰 넘어설까” / 조선일보
“아이폰 올 테면 와봐라... 아레나폰이 나가신다” / 조선일보
“삼성, 아이폰 잡을 ‘햅틱 아몰레드’ 내놨다” / 중앙일보
“삼성, 아이폰보다 더 똑똑한 `제트` 전 세계 동시공개” / 매일경제
“삼성·LG ‘전략폰+앱스토어로 수성’” /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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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언론사가 비슷한 시기에 쏟아낸 아이폰 관련 기사.

 

 

한국은 무선장비의 강국입니다. 사실 하드웨어적으로만 보면 아몰레드나 아레나의 성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고…CYON에서 잘 만드는…몇몇 디자인에 특화된 모델들, 예를들면 아이스크림, 롤리팝과 같은 일반적인 폰들이 판매고라는 측면에서 아이폰보다 훨씬 더 많은 팬매고를 올릴 것입니다.

 

 

그런데…중요한 것은 위의 폰들은 사실 피쳐폰, 즉 아이폰이 공략하고 있는 스마트폰 계열의 폰들과는 다른 종류의 폰들입니다. 또한 아이폰은 하드웨어의 성능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로의 넓은 확장성을 무기로 움직이는 폰 입니다. 스팩만으로 따진다면 아이폰의 최신 버전은 3GS가 삼성의 전략폰은 제트 (한국에서는 스펙다운 형태로 햅틱 아몰레드) 나 CYON의 아레나보다 압도적으로 좋다고는 볼 수 없을 것 입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쓰기에는요..)

 

그렇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따진다면 아이폰은 그 고유의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의 아이팟 터치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만을 확인해도  그 확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환경에 맞춰서 아이폰의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이죠.

 

그나마 제트폰이나 아레나폰의 경우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웹어플리케이션의 활용가능성이 더 남아있으므로 굳이 이 내용을 틀리다고 반박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만… 햅틱 아몰레드나 일반 피쳐폰들의 경우…기본적으로 Wi-Fi도 막혀있고..무선인터넷의 활용도 제한적인 기종들에도..왕왕 아이폰의 떡밥이 이용되곤 합니다…;;; 간단히 제 생각만을 정리한다면…

풀브라우징 인터넷만 된다고 아이폰 대항마 떡밥은 워낙 낚여서 이젠 지겨워요..ㅠ 포도송이처럼 알알이 모여서 다른 모습을 만드는 것이 아이폰이고…그 모습에 대한 기대가 아직까지 낚여가면서 아이폰의 구매의사를 잃지않는 이유입니다..;

 

기자님들..하드웨어로 낚으려면 적어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갖은 제품의 기사로 낚아주세요…ㅠㅠ

 

2. 이통사와 애플의 기싸움… 1년을 넘어 장기전으로..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애플과의 줄다리기 경쟁에 대한 문제는 언제나 익히 들어오고 있던 문제이므로 새로울 것도 없는 장기적인 문제입니다. 딱히 어느쪽이 더 낫다고 할 수 없는 것이 결국 이득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기업들 간의 싸움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무선 인터넷의 문제라면 조금은…국내 이통사들의 횡포에 질타를 가하고 싶습니다. 일단…저희 아버지의 경우 제가 생신 선물로 T-Omnia를 사드렸습니다. 한달간 일한 돈으로 나온 비싼 휴대전화지만..사실상 가게(피씨방)을 제외하면 무용지물입니'다. 옴니아로 무선 인터넷을 잡아서 써보던 첫달에 요금이 수만원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용하던 부가 써비스는 “데이터퍼펙트” 10만원정도의 무선인터넷을 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는 서비스인데….그 한도를 가볍게 넘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강력한 라이벌 옴니아! (사진은 옴니아2)

 

그렇기 때문에…그나마 Wi-fi기능이 막히지 않은 장점을 활용해서 무선랜을 설치한 가게에서 무선인터넷을 해보곤 합니다만 사실…그 기능성이 크게 제한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일단 돈이 무서워서 못 쓰겠거든요;;; 비밀이지만…아버지의 첫달 무선인터넷 요금은 제가 심심해서 이거저거 가지고 장난놀다가 만들어낸 참사라서;;;

 

일단 문제를 간단하게 만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도시락, 멜론과 아이튠스의 문제등 애플과 줄다리기가 너무 오랬동안 계속되고 있다.
  • 무선인터넷 가격이 너무 비싸고 느리며 폐쇠적이다.
  • 국내에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통산사의 요구로 Wi-fi가 빠지곤 한다..
  • Wi-fi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T netspot이나 SK Broad& 은 wi-fi요금을 낮추거나 무료화 할 의도는 없어보인다.

 

잘 정리한 것인지는 모르지만…대충의 내용은 이와 같습니다. 한마디로 끊어서 정리하면..

 

국내 이통사들의 밥그릇 지키기 때문에…한국 소비자들이 써비스를 받을 권리가 침해받는 것 아닌가?

 

언제까지… 국내 이통사의 사정 때문에 정작 국내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3. 밥그릇 지키기의 아성을 못 무너뜨린다면 그냥 포기하련다…;;

 

 

아이폰 관련 티져광고….많은 사람들이 낚이고 있다.

 

 

아이폰이 외국의 스팩과 가격 그대로 한국에 서비스가 된다면…아마 그것은 국내 이통사와 제조사 사장의 아성을 무너뜨린 일종의 상징같은 의미일 것입니다. 아이폰이 본연의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이통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 역시 일본에서의 실패를 의식해서 인지…한국에 있어서는 굉장히 고압적인 태도와 함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요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니콜과 사이언이라는 강력한 제조사를 보유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애플의 노력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벌써 1년 넘게 협상만 계속되고 있고…사실 이제는 언제나온다는 소문이나 위에 있는 티져광고 같은 것이 지겹기까지 합니다. 그 사이에 저는 벌써 휴대폰의 의무기간도 끝나버렸고, 장전하고 있던 실탄들도 슬슬 이곳 저곳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끌지는 모르지만..결국 밥그릇 싸움이니만큼..쉽게 결판이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나온다고 해도 이정도 까지 기다리게 되면서 제품이 손에 들어온다면 조금 실망할 것 같기도 합니다…사고 싶을때 살 수 없었다는 것만을 원망하기에는 이젠 지칠만한 단계입니다…ㅠㅠ 이럴줄 알았으면 애시당초에 아이팟 터치를 살 것을….ㅠㅠ

 

모쪼록..저는 정신력도 실탄도 소모되어…더이상 기다리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만…아직도 기다리는 소비자가 남아있는 만큼…애플 및 제조사들과 이통사들의 가위바위보가…빠릴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