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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펌] 운수 좋은날 패러디..

한 반년만에 진짜 전율이 흐르는 패러디 봤습니다;;; 글로만 보자면 빠삐놈 저리가라;;;

원본: http://hongikin.com/zbxe/3153199

나는 피씨방 죽돌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단지 온라인게임을 심히 좋아하는 남학생이었을뿐이다.
허나 그 도가 지나쳐 시간과 돈을 전부 거기에 들이붇는 바람에 부모님으로부터 카드도 빼앗기고 용돈도 한푼 못받는 처지가 되어버린것이다.
그후로부터 나는 친구들에게 일이천원씩빌리고 아빠지갑에서 삼사천원씩뽀려 피씨방을 전전하는 꼴이 되고말았다.
돈도없이 허구헌날 피씨방에 쳐박혀있는 나에게 여친이 성화를 내기 시작한지 달포가 지났다.
우리도 남들마냥 나가서 맛난것도 먹고 좋은데도 가자고 성화를 부리는것이다.
그럴때마다 나는 성을 내었다.

"이년! 돈 한푼없이 어딜가서 무얼먹잖말이냐!! 얌전히 거기서 오다리(500원짜리 오징어다리)나 뜯고있어라"
한번은 오다리도 물리고 너무 배가 고프다하여 큰맘먹고 컵라면을 하나 시켜준 적이있다. 그런데 너무 배가 고팠던지 천방지축 이기집애가 익지도 안은걸 후루룩먹다가 탈이 난것이다.
그날 집에 가며 속이 쑤씨다 가슴이 매인다 난리를 치는것이다.
나는 
"에라이 년아!! 조랑복은 할 수가없어!! 먹어서병 못먹어서 병 어쩌란말이냐 왜 눈을 바루뜨지못해!!"
하며 아프다는 여친의  뺨을 한대 후려갈겼다.  흡뜬 눈은 바루어졌건만 이슬이 맺히었다. 나의 눈시울도 뜨끈뜨끈하였다.

여친이 그러고도 먹는데는 물리지 않았다. 개강하고 일주일전부터 미스터피자가 먹고싶다고 난리를 치는것이다.
"이 오라질년!! 컵라면도 못먹는 년이 미스터피자는!! 또 쳐먹고 지랄병을 하게!!"
하고 역정을 내었지만 돈이 없어 사주지 못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녀가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탄지 3일째였다. 전화를 수십통을 하고 문자를 수백통을 보냈건만 답이 없는것이다.
불안한 느낌이 엄습해오는것을 느낄 수 가있었다.  그러나 그 불안감을 떨치고 싶었을까...
-이년!! 남친이 연락을하는데 씹으면 제일이야? 어서 답장을 보내지 못해!- 라는 문자로 허장성세를 부릴 뿐이었다.

연락이 온건 어제엿다. 장문이 문자
-오빠 나 생각해봤는데 나 할얘기있어요. 전화로 하는건 예의가 아닌것같고 내일 커피빈2층에서 8시에 만나요-

대관절 무슨 곡절이란 말인가.

그렇게 오늘 아침이 밝았고 ...아침부터 손님이 오셨다. 반년만에 보는 고모님이었다. 간단하게 차한잔 하시고 돌아가시면서 용돈을 쓰라고 작은 봉투하나를 주었다. 한사코 거절했지만 결국 받았고.
얼마가 들었을까...
10만원짜리 수표 3장....삼십만원이다. 내 2달산돈을 하루에 번것이다. 이돈이면 이따가 여친에게 미스터피자를 사줄수있다.
그런 설레는 맘으로 학교에갔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우르르 숙제를 내는 학생들..
영문을모른 나는 옆의 여학생에게 숙제가 있었나 물어보았지만 그여학새은 한첨 때깔을 빼며 입술을 꼭다문채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어허~ 숙제가 있으면 좀 가르쳐주시지 않겠는가" 하며 구걸하는 거지나 무엇같이 그 여학생의 책상에 손을 대었다.
"왜이래 남귀치않게'  그 여학생 소리를 벽력같이 지르며 다른자리로 돌아선다.

머쓱한 나는 C동 화장실로 갔고 볼일을보며 학생회가 붙여놓은 전단지를 보게되었다.
-등록금 일부 환불을 이루어냈습니다-

"이 무신 소리여 젠장할 놈들 나는 돈 구경도 못했는디"
허나 동무들의 말을 의지하니 사실을 다음과 같았다. 나의 학생증통장에 돈얼마가 지난학기에 들왔노라고

설마한 나는 ?p달째 안쓰던 학생증잔고를 확인해보았고
만년 잔고 270원이던 통장에 6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와있었다.
어제 땡전한푼없던 내가 하루에 36만원 이 생긴것이다...ㅎ허허 이런 운수좋은 날이...

약속시간까지 두시간반이 남았다. 돈도 생기고 기분이 좋아야하건만 어디선가 느껴지는 불길한 예감에 도저히 맨정신으로 갈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친한동무인 기계과 치삼이를 불러 학교앞 선술집으로 향했다.
준코..

그곳은 시끄럽고 시원하였다. 탕수육이며 과일화채며 스폐셜안주며……. 나는 갑자기 속이 쓰려서 견딜 수 없었다. 마음대로 할 양이면 거기 있는 모든 먹음 먹이를 모조리 깡그리 집어삼켜도 시원치 않았다 하되 배고픈 이는 위선 분량 많은 계란말이 두 개를 쪼이기도 하고 김치찌개 한 그릇 청하였다. 주린 창자는 음식맛을 보더니 더욱더욱 비어지며 자꾸자꾸 들이라 들이라 하였다. 순식간에 찌개 한 그릇을 그냥 물같이 들이켜고 말았다. 리필을 받아 들었을 제 데우던 참이슬두병이 더웠다. 치삼이와 같이 마시자 원원이 비었던 속이라 찌르를 하고 창자에 퍼지며 얼굴이 화끈하였다. 눌러 참이슬 한 병을 또 마셨다.

눈은 벌써 개개풀리기 시작하였다. 허나 또 소주 한병을 부어라 하였다.

치삼은 의아한 듯이 나를 보며,

“여보게 또 붓다니, 벌써 우리가 네병씩 먹었네, 돈이 사만원일세.”

라고 주의시켰다.

“아따 이놈아, 사만원이 그리 끔찍하냐. 오늘 내가 돈을 막 벌었어. 참 오늘 운수가 좋았느니.”

“그래 얼마를 벌었단 말인가.”

“삼십 육만원을 벌었어, 삼십 육만원을! 이런 젠장맞을 술을 왜 안 부어…… 괜찮다 괜찮다, 막 먹어도 상관이 없어. 오늘 돈 산더미같이 벌었는데.”

“어, 이 사람 취했군, 그만두세.”

“이놈아, 그걸 먹고 취할 내냐, 어서 더 먹어.”

하고는 치삼의 귀를 잡아 치며 취한 이는 부르짖었다. 그리고 서빙을하는 알바에게 달려들며,

“이놈, 오라질 놈, 왜 술을 붓지 않어.”

라고 야단을 쳤다. “에미를 붙을 이 오라질 놈들 같으니, 이놈 내가 돈이 없을 줄 알고.”

하자마자 지갑을 훔칫훔칫하더니 만 원짜리 두어장 장을 꺼내어 알바 앞에 펄쩍 집어던졌다.

“여보게 돈 떨어졌네, 왜 돈을 막 끼얹나.”

이런 말을 하며 일변 돈을 줍는다. 나느 취한 중에도 돈의 거처를 살피는 듯이 눈을 크게 떠서 땅을 내려다보다가 불시에 제 하는 짓이 너무 더럽다는 듯이 고개를 소스라치자 더욱 성을 내며,

“봐라 봐!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돈이 없나, 다리뼉다구를 꺾어 놓을 놈들 같으니.”

하고 치삼의 주워 주는 돈을 받아,

“이 원수엣돈! 이 육시를 할 돈!”

“또 부어, 또 부어.”

라고 외쳤다.

"여보게 치삼이, 내 우스운 이야기 하나 할까. 내 오늘 수업들으러 씨동에 가지 않았겠나.”

“그래서.”

“갔다가 숙제가 있는거 같아서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물어봤지 헌데 반응이 없길래 책상에 손을대고 고개를 돌려물어봤더니내 손을 탁 뿌리치고 홱 돌아서더니만 ‘왜 남을 이렇게 귀찮게 굴어!’ 그 소리야말로 꾀꼬리 소리지, 허허!”

나는 교묘하게도 정말 꾀꼬리 같은 소리를 내었다. 모든 사람은 일시에 웃었다.

“빌어먹을 깍쟁이 같은 년, 누가 저를 어쩌나, ‘왜 남을 귀찮게 굴어!’ 어이구 소리가 처신도 없지, 허허.”

웃음 소리들은 높아졌다. 그러나 그 웃음 소리들이 사라도 지기 전에 나는 훌쩍훌쩍 울기 시작하였다.

치삼은 어이없이 나를 바라보며,

“금방 웃고 지랄을 하더니 우는 건 또 무슨 일인가.”

나는 연해 코를 들이마시며,

“나오늘 차였다네 .”

“뭐,  언제?”

“이놈아 언제는, 오늘이지.”

“엣기 미친놈, 거짓말 말아.”

“거짓말은 왜, 참말로 차였어, 참말로…… 이별통보하러온 여친을  놓고 내가 술을 먹다니, 내가 죽일 놈이야, 죽일 놈이야.”

하고 소리내어울었다.

치삼은 흥이 조금 깨어지는 얼굴로,

“원 이 사람이, 참말을 하나 거짓말을 하나. 그러면  가세, 가.”

하고 우는나의 팔을 잡아당기었다.

치삼의 끄는 손을 뿌리치더니 나는 눈물이 글썽글썽한 눈으로 싱그레 웃는다.

"차이기는 누가 차여!!"

하고 득의가 양양.

“차이기는 왜 차어, 생때같이 잘사귀고만만 있단다. 그 오라질 년이 밥을 차지. 인제 나한테 속았다.”

하고 어린애 모양으로 손뼉을 치며 웃는다.

“이 사람이 정말 미쳤단 말인가. ”

하고 치삼이도 어느 불안을 느끼는 듯이 
나에게 또 돌아가라고 권하였다.

“안 차여어어, 안 차였대도 그래.”

나는 취중에도 미스터피자를 사들고 커피빈에 다다랐다

노천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그런데 엄습해오는 공포감...

그 공포를 깨기위해서라도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다.

" 이 난장맞을 년!! 남친이 왔는데 거앉아서 커피만 마시면 제일이야!! 어서나오지 못해!!"
하고 들어갔으나 그야말로 스스로 제몸을 엄습해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아버리고자 하는 허세였을 뿐이었다.

그곳에 여친은 없고 그녀의 친구만이 있을뿐이었다.
여친은 도저히 못나오겠다고 자신을 보냈다라며 쪽지하나를 건냈고 그 쪽지엔 헤어지자 4글자 만이 써있었다.
"이 년 이년 진정 나를 떠난 단 말이냐 왜 내앞에 나타나지를 못해!! 이 오라질년"
하며 눈에서 떨어지는 닭똥같은 눈물이 쪽지를 적시었다.
문득 나는 내얼굴을 그 작은 쪽지에 미친듯이 비벼대며  울부짖었다.

"미스터피자를 사왔는대 왜 먹지를 못하니.....괴상하게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