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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원

휴식기간후 변화, 빡빡머리 수원의 반격이 시작된다.

기자석(프레스 석)을 처음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에 상암과 인천등등의 기자석은 몇번 가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저희 수원의 기자석은 처음가는 것이었습니다. 뭐…W2층은 자주갔으니깐 모르는 곳은 아니기도 했지만 역시 스텝카드를 가지고 가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있었습니다. 일단은 현장에서 제공되는 음료와 간식을 받아먹을 수 있다는 점부터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점 인 것 같습니다..;;

 

전날밤 챙겨놓은 수첩과 연간권, 스탭증...연간권은 관중 집계에 1명이라도 보태기 위한 것;

 

비가 워낙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어서 사람들이 많이 올 것 같지는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사당역 3번출구는 서울 사는 수원팬들에게는 빅버드행 게이트웨이 같은 곳인데요. 이곳에 도착하니깐 평소보다 거의 2~3배는 길게 줄을 서고있었습니다. 물론 우산등등 때문에 많아보인 것일 수도 있지만. 몇주간의 휴식기를 갖고 찾는 빅버드는 그만큼 수원팬 나아가 리그 팬들에게는 간절한 곳이었습니다.

 

 



수원 선수단 입장 동영상

 

경기장가 도착을 했을때는 이미 경기를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수소개를 보지 못해서 오자마자 일단은 수원의 명단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랑의 분위기를 봤습니다.의외의 상황이라면 역시 경고누적으로 인한 주장 곽희주의 결장과 중앙미들을 이끌던 송종국의 결장입니다. 곽희주 선수의 경우 차범근 감독님이 다음 경기에서 북귀할 것을 이야기 하셨지만 송종국 선수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분명 폼이 떨어진 모습이기는 했지만 경험을 무시못한다는 것이 저의 기본 관념인데. 저보다 더 그런 관념이있으신 감독님의 판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두고봐야할 일입니다.


선발명단과 얼핏 보이는 포메이션. 전반은 3백으로 시작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유동적이다.



  • 이렇게 비가 내기는데도 양팀 썹터 석의 모습은 피가 튄다.
  • 개인적으로 수원은 판초우의가 유니폼보다 색이 이쁘다고 생각한다;; 다만 잘 찢어진다..
  • 대구를 응원하시는 분들은 지붕아래오 아예 안들어가더라....열정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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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진: 최성환의 진화..


희주가 결장한 수원의 수비진은 솔직히 전,후반이 끝날 때까지도 3백인지 4백인지 모를 만큼 유동적이었다. 사실 저런 모습이 그렇게 낮설은 것은 아닙니다. 작년 수원이 우승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유동적이고 전술적으로 잘 이해된 스위칭 수비플레이가 굉장히 탄탄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불안했던 것이 중앙 수비를 보는 최성환 선수의 그동안의 전적 때문입니다.



수비진의 MOM : 최성환 선수


사실 최성환은 4백이 아닌 3백의 사이드 수비만을 담당했었던 선수이므로 4백의 중앙을 맡는 것은 상당히 낮설었습니다.이런 문제는 우리나라 수비수 중에서 많은 선수들이 같은 문제를 드러내는데요...이정수 선수도 사실 인천에서 수원으로 올때까지만 해도 4백을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수원에 적응해서 4백을 완성 시키는데 꼬박 4년이 걸린 셈이네요. 최성환 선수의 경우도 3백의 대인마크에서 강점을 보이던 선수기 때문에 4백의 중앙수비? 뭔가 어울리지 않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발전하는 것이니...기대를 해봅니다.


  • 3백 상황과 4백 상황 수원은 주로 3백을 출발해서 4백으로 종료하곤 한다.
  • 선제골 이후에는 4백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재성이 거의 오버랩을 나가지 않았다.
  •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양상민 리웨이펑이 전진을 하고 최성환 이재성이 센터 수비를 했다.

 

양상민-리웨이펑-최성환-이재성

 

전체적으로 수원의 수비는 4백을 기초로 하고 양상민이 올라가는 순간 3백으로 전환하는 형태의 수비라인을 꾸렸다. 이재성이 오버랩을 안 올라가는 것 뿐만이 아니라 사실 수비진 사이에서도 양상민을 제외한 나머지 수비진의 움직임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혼동도 꽤 심했다. (어떤 때는 최성환이 사이드로 빠지기도 하고 어떤 때는 리웨이펑이 올라가고 양상민이 내려오곤 했다.)


짧은 식견이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 변화의 핵심은 세트피스를 겨냥한 수비진의 재 구성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원의 정상적인 4백의 모습, 오른쪽 윙백이 이재성 선수.


아무래도 경험이 많고 공격 능력이 되는 리웨이펑의 세트피스를 위해서 수비진의 일부 변화를 주는 것인데요. 읽단 세트피스때, 리웨이펑은 공격가담을 하는 대신 최성환과 이재성 두선수가 센터에서 역습을 대비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졌습니다. 예전에 김대건 선수를 중심으로 실험했던 것을 이재성 선수가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오른쪽과 중앙을 동시에 커버하는 수비)

 

이런 세트피스가 잘 먹혀들어갔는지...사실 운도 조금 따라주면서 수원은 첫골을 넣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수원의 살림꾼 박현범 선수! 오늘 정말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 정말 오랜만에 시원하게 한골 터졌습니다.
  • 박현범 선수는 이 골 이외에도 상당히 괜찮은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 솔직히 수원에서 그정도 나이대에 그만큼 해줬던 선수는 없는 것 같을 정도입니다.
  • 세트피스 관련 변화가 앞으로도 좋은 효과가 있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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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 순학신의 귀환


홍순학-최성현(백지훈)-박현범-이상호

 

중앙 미들은 예상대로 돌아온 최성현 박현범 선수가 구성을 했으며 양 사이드에 홍순학, 이상호 선수가 구성을 했습니다. 사실상 왼쪽 양상민 선수는 거의 윙미들에 가깝게 올라와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좌우의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원에서는 거의 투톱으로 경기를 많이 뛰었던 이상호 선수는 분명 윙으로서의 자질이 더 많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위붕은 좀 더 했으면 합니다. 윙 플레이어가 한명을 완벽하게 제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까요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 홍순학 선수의 복귀야 말로 수원의 큰 힘이되는 것 같습니다. 왼쪽 미들로 출발했지만 사실 홍순학 선수가 소화하지 않은 포지션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예전처럼 확 튀는 기량을 보여준 것은 아니지만 전후반 정말 알차게 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최성현이 아웃된 다음에는 중앙미들로 자리를 옮겨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 최성현 선수는 사실상의 수비형 미들이라고 보일 정도입니다. 공격으로 전개를 해주는  것보다는 활동량을 통한 태클플레이가 더 많았습니다;;
  • 박현범 선수야 멀로 공미에 가까운 수미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골도 골이지만 이 선수는 시야가 그렇게 넓은 것 같지는 않은데도 수비진을 조율하고 연결하는 능력은 돋보입니다. 현 국대에서 김정우 선수가 주로 해주는 역할인데…박현범 선수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직 조금 더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 백지훈 선수가 들어오면서 확실히 공격이 살아났습니다. 사실 서동현 선수의 투입은 큰 임팩트를 주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서동현은 에두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최성현과 백지훈은 분명 선수 개인기의 차이가 아닌 스타일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 백지훈 선수는 사실상 수원에 마지막 남은 플레이메이커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상 미드필드 진은 MOM을 따지기가 참 모호했습니다. 다들 한건 씩은 해줬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팬심이 이끌려서라도 홍순학 선수의 역할을 한번 집고 갈 생각입니다.




삭발 선수 대열에 합류한 홍순학 선수는 원래 공격미들을 주로 보던 선수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일단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서 후반에는 중앙미들로 내려와서 수비형미들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사실 홍순학 선수가 튀는 기량을 갖은 선수는 아닙니다만...맨유의 박지성이 있다면 수원에는 홍순학 선수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유틸리티 맨이고....체력을 정말 알차게 쓰는 선수입니다.


왼쪽미들로서 전반에 그렇게 뛰어난 활약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만..(확실히 부상후 감각 문제는 있어보였습니다.) 후반에 최성현 <-> 백지훈 교체 이후에는 박현범 선수보다 아래에서 홀딩의 역할을 아주 자연스럽게 수행했습니다. 전반에 분명 골을 넣기는 했었지만 대구의 한정화와 13번 최영익 선수에게 수없이 뚫리는 상황을 맞았었는데.....홍순학의 경우 스피드와 태클이 어느정도 갖춰전 선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후반에는 그런 위험한 상황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구가 지쳤고 한정화를 교체로 뺀 이유도 있었겠지만 미들의 안정감을 찾아오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감각이라는 부분도 후반에서는 완전히 찾아온 것 같습니다. 아마..다음 아챔경기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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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무한 에두교...그러나 서동현은;;;



수원에게 있어서 에두신에 대한 믿음은 남다른 것입니다. 특히 올시즌은 에두신이 수원을 먹여살린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 였으니까요 오늘은 좀 감각이 떨어지고..실수도 잦은 모습이었습니다만..다음 아챔경기를 기대합니다. 뭐가 되던 그 경기는 에두가 뛸 모티베이션이 확실한 경기니까요..


에두(서동현)-배기종(하태균)

 

베스트: 배기종


전반과 후반이 완전히 다른 공격진이었습니다. 일단 전반은 기동력을 후반은 높이를 중시하는 공격진의 모습이었습니다. 전반을 치르면서 확실히 배기종의 주 포지션이 이제는 포워드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상 이상호가 올라오면서 윙으로 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굵직 굵직한 헤딩을 비롯한 몇번의 찬스를 연결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두가 나간다면..이제 수원의 공격진에 믿을 구석은 배기종이구나....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위의 시저스킥 뿐만아니라 헤딩찬스..1:1 찬스까지...사실 아직 이상호 선수와의 완벽한 호흡이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만....그 패스 줄기만 잘 맞아들어간다면 분명 이 선수는 올시즌 더 많은 골을 터뜨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반부터 백지훈 선수와 호흡을 맞췄다면 스타일상 배기종 선수의 골이 한골은 터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공간, 기술, 의지 분명 수원 입단 당시보다 일취월장했습니다.


워스트: 서동현



서동현은 오늘도 1:1 찬스를 날려먹었는데요… 본인도 얼마나 안타까울까 싶으면서도 이 선수가 그동안 해먹은게 많다는 것을 생각해서 그런지;; 안타깝기 보다는 그냥;;;; 그랬습니다. 딱히 할말은 없습니다. 오늘 날려먹은 1:1 찬스와...백지훈의 노루패스를 날려먹은 개인기..;; 다른 선수들은 몰라도 서동현 선수의 능력치를 깍지 않으면 아마..저는 리서쳐를 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반에 하태균 선수가 투입됐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투입인데요..


한때 수원의 희망이었던 하태균 선수...감각이 좀 무뎌진 것은 어쩔 수 없죠?


사실 하태균 선수의 투입은 확실히 경기의 분위기를 다르게 만들줄 알았습니다. 몇번 욕심을 부리기는 했지만 경기감각을 끌어올린다면 해결될 것이라 믿고있습니다...그래도 후반 막판의 서동현 선수와의 완벽한 찬스를 날린 것은 좀 아까웠습니다..ㅠ


제가 생각하는 하태균 선수는 분명 수비진과 몸을 비벼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서동현 선수는 찬스를 기대하며 파고드는 움직임에서 강점을 보이는 선수인데..최근에는 뭐랄까…1st touch의 부족을 드러내면서 골이 안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태균 선수는 몸싸움이나 혹은 본인이 등을 지는 플레이를 통해서 기회를 엮어내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수원의 공격진의 답답한 모습에서 그나마 이런 다양한 유형의 공격수가 있다는 것은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의 결론은 에두신+최신기종으로 대동단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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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먹을 것과....기자석의 분위기..그리고 조원희



저희 집 냉장고에 있는 아사이 맥주 기억하시죠? 그거랑 같이 먹으려고 준비해간 치즈 스틱입니다...누군가가 맥주랑 치즈스틱 이야기를 자꾸 해서 준비해 봤습니다..;


처음가본 빅버드의 프레스 석의 분위기는...좀 웃겼습니다. 많은 분들이 수원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딱 저 분들만 대구FC관계자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기자석에서도 아주 작은 소리지만..썹팅이 있습니다;;;(저를 포함해서 어디선가 응원가를 흥얼거리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중계도 안하기는 하지만...아마 저렇게 영상을 찍어둬야...비바K리그에라도 나오겠죠?


빅버드의 지붕...; 구단에서 보내준 문자를 보면 빅버드는 지붕이 있다! 라고;; 문자를 보내시던데..; 확실히 2층 기자석은 비 한방울 안내렸습니다...ㄲㄲㄲ 좋은 시설입니다... 뭐든간에 구장하나는 행복한 축덕입니다.


'조원희 선수가 방문했습니다.. 제 바로 앞에 앞에 있었는데;; 하프타임에 싸인 좀 받으려고 했더니 유유히 사라져 버리셨습니다; 당시 살짝 아사이에 취해있었는데;;;;;(기자석 음주는 저밖에 없을듯;;) 휙 지나가시던;;; 다음에 혹시 보게 되면..그땐 반드시 유니폼에 대문작 만하게 받을 생각입니다;;;


경기가 끝나고는 잠깐 blueshine형을 만났습니다. 같은 2층에 있었던 지라 금방 만나서 인사를 했고요... 이후에 소모임에 오랜만에 합류해서;;; 버스 막차 시간까지 간당간당하게 버티다 지금 복귀했습니다..^^;;;저 같은 경우는 2달만에 리그경기를 보러 간 것인데...정말 오랜만이라서 그런지...더 정신없는 리뷰가 나온 것 같네요..^^ 내일 쯤해서 오늘의 결과를 가지고 FM수지 조작 놀이나 좀 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