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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덕축덕

북한이 보여준 안티풋볼의 문제..

아..참고로 저는 군필자이고 분명 군대에서 방공교육을 받았고 정신교육 우수로 휴가를 받아먹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서 만큼은 그런 뭔가 북한에 대해서 마음에 안드는 것을 씼고 축구만 보고 싶었습니다.


수원의 중앙미들 안영학이 뛰기 때문에 사실 북한을 응원하는 것은 당연했다. 근데 안영학 부상아니었나?

하지만 어제밤 북한의 축구는 참;;; 같은 Korea라는 말을 쓰기가 참 민망한 축구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북한의 상황이 수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은 맞습니다. 따라서 그런 상황적인 선택을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영학동무...90분 내내 슬라이딩만 하는 것 같았소;;;

하지만 언제부터 축구가 그렇게 결과만을 위하는 스포츠가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축구는 스포츠이고 결과야 물론 중요한 요소지만 프로 스포츠 (월드컵도 엄연한 프로 스포츠입니다.) 라면 경기 내용이라는 변수가 분명히 거론되야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북한의 축구는 그야말로 극단적인 수비의 진수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막판에 홍영조-정대세-문인국을 차례로 교체를 하면서 사실상 세계 역사에 남을 6-4-0 전형을 완성...;;;;불쌍한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골을 넣으려 아등바등하던 사우디에 연민이 가기도 했습니다.


막판에는 공격수 3명을 모두 교체하더만;;15번 선수는 들어간지 몇분만에 수비하다 퇴장;

물론 사우디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못 이길만 했다고 평가합니다. 말 그대로...북한이 실력으로 티켓을 땃다는 점은 인정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A조에서 한국 북한, B조에서 일본 호주가 진출에 성공한 것을 보면 알수 있드시 중동축구의 몰락에 가까운 하향세는 이번에도 지속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 정정 당당하게 티켓한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첼시와 4강전 이후 안티풋볼 문제를 거론했던 펩 과르디올라 바르샤 감독

하지만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과정은 정말 쪽팔렸습니다. 죄송하지만 이게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예전에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바르샤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누캄프에서 살아돌아가는 첼시를 거론하며 안티풋볼 논쟁에 불을 지폈습니다. 사실 4강 1차전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것을 보여줬지만...결과적으로 바르샤는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첼시와 비기고 결승에 진출했으니깐 나름 복수는 성공했습니다만 그때 과르디올라 감독이 거론한 안티풋볼, 즉 결과에 집착해서 수비만하는 축구는 정말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전의 6명이 바뀌어도 수원 수비는 그나마 버텨주고 있다..

저 역시 수비라면 진짜 끈끈하게 하는 수원의 팬입니다. 사실 저희 팀이 작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면 바로 수비의 힘일 것입니다. 수원도 분명 밀란 스코어(1-0) 에서 지키기로 들어가면 정말 지긋지긋하게 수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안티싸커라고 하기에는 조금 오버입니다. 일단 한골이후에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편 것이지 수비만 하는 축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번에 밀고 올라오는 역습이라는 것 역시 축구를 보는 짜릿함이니까요 하지만 오늘 북한이 보여준 축구는 포메이션 파괴와 오로지 수비, 운 좋으면 역습...뭐 이런 구조로 이뤄진 것 같은데...후반까지 이뤄지는 그 처절한 수비의 연속이란....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그 축구가 재밌다고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과역 북한이 보여주는 축구의 결과를 두고 꼭 좋아할 만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뭐...모르는 사람이 올라가는 것보다야 아는 사람이 올라가는 것이 좋다고는 하지만 월드컵에서도 저런 안티풋볼이 등장한다는 것이 뭔가 찜찜합니다. 물론 같은날 이라크가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주기도 했지만...북한의 풋볼은 그것을 넘어서는 것 같으니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