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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덕축덕

월드컵 특집...94년 월드컵 대표팀 유니폼의 비밀..?

오늘 드디어 월드컵이 개막했습니다.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보면서 글을 쓰고..내일이면 드디어 한국의 첫경기가 치뤄집니다. 독일 월드컵 이후 벌써 4년...그 사이에 군대를 다녀왔고 수원은 우승팀에서 현재 꼴지까지 떨어지고...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매주마다 파란색을 입고 있는 수원 선수들을 응원하다가 이렇게 전국민이 REDs가 되어서 빨간 옷을 입은 선수들을 응원한다고 생각하니깐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수원과 유니폼이 비슷한 프랑스를 보면 왠지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고... ㅋㅋ

이런 가운데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저의 첫 월드컵은 94 미국 월드컵이었습니다. (기억나는 것은..)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저에게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틀어주는 월드컵은 완전 새로운 세상이었고...그 힘이 98년 월드컵이 끝나고 수원으로 빠져들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국가 대표 유니폼은 파란색이었습니다!

[86년 월드컵 대 이탈리아전 하이라이트: 대한민국은 역시 붉은색 입니다.]

한국의 대표팀의 유니폼은 붉은 악마라는 애칭 만큼이나 붉은 색이 상징입니다. 한국 대표님이 수십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 했던 86년 월드컵의 경우에도 한국의 유니폼 색은 상당히 단순한 붉은 색이었습니다. 당시에 제조사가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한국 업체인듯) 붉은 색의 단순한 유니폼이 지금의 북한 유니폼 스타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의미로는 북한의 유니폼 스타일이 24년 정도 뒤져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독특하게도....한국의 유니폼이 94년 월드컵에서 붉은 색이 없어졌습니다. 정확하게는 월드컵 최종예선 뒤에 본선 직전에 변경이 된 것인데요...  
 

[ 93~94 대표팀의 유니폼 : 출처 네이버 DNA]
(to 중앙일보) 저작권이 문제가 되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일단 한국팀의 기본적인 유니폼은 바로 옆에 있는 유니폼입니다. 젊은 시절의 터미네이터 신범철 선수(전, 수원) 와 황선홍 부산 감독, 서정원 올림픽 대표팀 코치가 인상적입니다. ㅋ

서정원 코치가 입고 있는 붉은색 유니폼이 93년 한국 대표님의 홈 유니폼이었습니다. 파란색이 원정 유니폼이었고요...

하지만 도하의 기적이라는 아주 험난한 월드컵 최종예선 관문을 거치면서 한국 대표팀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히... 미우라에게 골을 먹은 한일전 이후에 대한축구협회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합니다..

 

 붉은 유니폼이 상대방을 흥분시키는 듯 하므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파란색/ 흰색으로  변경한다.

지금의 인터넷 세대가 보기에는 악플달리기 딱 좋은 그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 같습니다만..;; 당시에는 진짜로 저 내용이 9시 뉴스를 타고 알려졌습니다. 그리고는 실제로 94 월드컵에서 한국은 스페인전 처음으로 흰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뤘습니다.  파란색과 흰색 어떤 것이 홈 유니폼이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만... 파란색이 홈 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그런데...아마도..?

그런데..지금에서야 생각할 수 있었던...국대 유니폼 변화의 하나의 요인이 있다면...바로 스폰을 하는 '라피도'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시에는 별다른 불만 없이 받아들였지만.. (초딩 4학년이 뭔.. 생각이;; ) 지금와서 생각을 하면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한국 축구팀을 후원하던 "라피도" 브랜드가 삼성 물산의 의류 브랜드였다는 점을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팀 선수가 흥분을 할 것이니깐 한국 팀의 유니폼을 파란색과 흰색으로 바꾸자....;;; 뭐 말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수십년간 이어진 국대 유니폼 색을 바꿀 만큼의 이유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하지만 스폰서의 요구라면 큰 무리가 없이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당시에 매년 3억이 넘는 돈을 국대 축구팀에 투자를 하던 삼성이 월드컵을 통해서 뭔가 시도를 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이키의 후원을 받은 98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다시 붉은 색(홈), 파란색 (원정)으로 돌아왔다.]

삼성의 위력인지...진짜로 심리적인 요인 때문인지 모르지만...파란색 유니폼 해프닝은 94 월드컵을 끝으로 나이키가 국대 후원을 시작하면서 다시 붉은 유니폼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의 상징적인 붉은 악마의 탄생과 함께 한국 대표님의 고유 아이덴티티로 돌아왔고요..ㅋㅋ 하지만 파란 유니폼 헤프닝이 그 사건 하나로만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95년에 미국 월드컵 감독이던 김호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K리그의 인기구단 수원이 창단됩니다. 그리고 삼성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본격적인 프로축구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94 월드컵 첫경기 (스페인전) 흰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94년 한국 대표팀


독일 전에서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94 한국 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