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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원

[수원0-1포항] 수원의 결정적 패인, 최효진을 넘지 못하다.

경기장을 가려고 하는데...학교에서 일이 늦어져서..엄청 늦어버렸습니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찍은 시계...경기시작이 7:30인데...ㅠㅠ>

지각이지만 암튼 빅버드에 도착했을 때, 이미 해는 지고...멀리 빅버드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빅버드의 날개는 조명을 받으며 펼쳐진 야긴에 아주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통편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든 저러든 매번 사당에서 빅버드까지 가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오늘도 경기장 가는 50분 내내 버스에 서있었거든요..


일단 N석으로 가서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했습니다. 저도 비상이라는 소모임에 가입되어 있는데 최근 제가 사업? 을 준비하면서 잘 못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가더라도 반갑다며 맞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비상 짱... 언제나 감사합니다..



그 뒤로...운영국장 님과 만나서 홈페이지 관련된 말을 조금 전하고...N석의 풍경을 찍어봤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기자증이 있어서..가능하면 W2에서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먹을 것도 주고요..(가장 큰 요인;;?)


경기의 스코어는 이미 0-1로 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 경기는 이기려면 4-0 으로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고 시작했기 때문에 저도..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이길 가능성을 그렇게 높게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원에게 뭐 걸린 것이 없는 컵대회는 그렇게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컵을 포기하는 팀이 됐는지....좀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만..확실히 이제 수원은 슈퍼클럽으로서의 위치는 확실히 상실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10년정도 유스의 기번을 착실히 닦아서 스쿼드를 늘리는 것만이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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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장에서 만난 김대의



기자석에 가서 앉아서 이거저거 주섬주섬 먹고 있는데...앞에 익숙한 얼굴이 앉아서 경기를 보고계셨습니다. 바로 바로 김대의 선수였습니다. 저도 팬이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김대의 선수의 엄청난 팬이십니다. 제가 감염시킨 축구바이러스 기는 하지만....어머니께서도 오랬동안 축구를 접하시다 보니깐 좋아하는 선수가 생기셨는데 바로 김대의 선수입니다. 어머니께 자랑할 요량으로..사진을 찍고, 사인도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희 어머니께서 8월 1일에 생신이신데...어머니가 다리만 아프지 않으셨으면..칸지고고에서 밥을 먹고 경기장이나 갔으면 좋겠다는 축덕 스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현실적으로는 힘들겠죠)


2. 부러운 구단 자체 중계 : 스틸러스 TV


경기장 한켠에서는 노트북을 켜고 열심히 경기를 비디오 카메라로 찍고있는 포항 관계자가 보였습니다. 말을 따로 걸지는 않았지만 제 노트북을 켜서 WI-fi를 확인하는 순간 저 분이 무었을 하는 줄을 알았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틸러스TV가 무선랜으로 잡혔습니다. 오늘 경기가...구단 자체적인 통로를 통해서 중계가 되는 것인 것 같습니다...저정도 장비만 있어도 가능한 것인데....수원 구단에서도 뭔가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3. 저도 자체 중계 시도...그러나..너무 약한 무선랜.


<그랑 블로 홈피하나 띄우지 못하는 상태...>

수원 경기장은 무선랜이 굉장히 약하게 잡힙니다. 사진에서는 풀로 잡히는 것으로 나오지만..실제로 연결을 시도하면...잡히지를 않습니다. 겨우 잡혔는데도..그랑블루 홈피조자..잘 띄우지를 못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1층은 그나마 나은데..2층은 진짜 잡혔다가 끊어졌다를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Wibro를 가입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아직은 제가 노트북을 제외하면 딱히 EGG 를 쓸 일이 없기는 한데.. 나중에 아이팟 터치나 옴니아2를 구매하면..반드시 Egg를 구매해서..빅버드에서 써보고 싶습니다.
(달에 27000원 정도 추가적으로 요금을 내는 것이 아직은 부담스럽거든요.)

암튼...와이브로+캠코더+노트북 의 조합이 완벽하게 갖춰진다면 다음에 언젠가 한번은...개인적인 자체 중계를 한번정도 시도를 해볼 생각입니다. 수원팬인지 아닌지 모르지만...토사장의 중계에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우리 축구팬이기에;;

4. N석의 분위기는...이기던 지던 언제나..똑같다..


후반 시작전의 수원 N석의 모습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뜨거운 모습입니다. 숫자는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평일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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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약점과 희망

5. 주전/비주전의 차이가 심한 미드필드 : 문민귀-송종국-박현범-홍순학

일단 수원의 약점을 먼저 거론하겠습니다. 사실 오늘은 경기를 버린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평소에 별로 보지도 못했던 허재원 선수가 출장을 했고...미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안영학-백지훈-이상호 3선수가 모두 쉬었고, 문민귀 선수는 후반에 교체로 출장했습니다...이 선수들이 출장을 안하면서 수원의 미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예의 에어볼 만을 고집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위의 3명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수원 미들에서 창의력을 불어넣어줄 선수들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후반 막판의 뻥축구..ㅠ>


제가 좋아하는 홍순학 선수만 해도 오늘은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송종국은 올시즌 늘 그렇듯이..폼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그나마 클레스는 영원하다는 것이 보이는 이유는 수비할 때는 분명 경험의 힘이 보였습니다.. 다만 공격전개에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나마 수원의 미들의 희망같은 존재였단 박현범 선수입니다. 수원의 많지 않은 공격 찬스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았던 찬스를 만들어냈던 선수가 박현범 선수인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수원의 박현범이야 말로...단순한 뻥축구가 아닌 전술적인 축구를 전개했던 건수였습니다..몇 안되기는 했지만.. 기회를 잡아서 논스톱 슈팅을 이어간 박현범의 능력은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아직은 더 발전 중인 선수입니다.


6. 문전앞에서 딜레마가 큰 수원.


수원의 공격진의 딜레이는 너무 큰 문제입니다. 공격진까지 공이 연결이 되는것은 그나마 어느정도 됩니다만..공격진에서 공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너무 문제가 심합니다. 솔직히 티아고는 완전 잉여영입이 아닌가 싶습니다...문전에서의 간결한 플레이와 타이밍 빠른 슈팅을 날려줘야하는 선수가 필요한데..아직 티아고 선수는 조금 느립니다..ㅠㅠㅠ


문전에서 너무 딜레이가 심해서 그런지..결국 좋은 기회가 왔지만..슈팅 타이밍이 늦어서 결국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이런 의미에서는 박현범 선수가 능력이 좋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7. 그나마 수원의 희망이었던 하태균.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하태균>

수원에서는 그나마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하태균 이었습니다. 티아고 선수가 워낙 잉여짓을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하태균 선수는 제가 찍은 동영상에서도 최소한 3~4번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수원의 희망 : 하태균의 기회 01>


<수원의 희망 : 하태균의 기회 2번째...아깝...ㅠㅠ>


<가장 아까웠던 기회...사실 이정도로 못넣으면 결정력이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ㅠ>



8. 부족한 세트피스 전술...

왼쪽 측면이 최효진에게 계속해서 막히는 것이 반복되면서 수원은 오늘 오른쪽 측면만 집요하게 파고 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오른쪽에서 세트피스가 많이 나왔는데요...수원의 최근 가장 안 좋은 것중 하나가..바로 세트피스 입니다.. 예상은 충분히 되었던 부분입니다. 세트피스의 핵이라고 할 수 있었던 마토, 이정수가 빠진 부분은 역시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큰 역할을 해줬던 서동현 선수는 2군경기를 뛰고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하태균이 만들어낸 그림과 같은 찬스...확실히 하태균은 폼이 굉장히 많이 올라왔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이길훈이 프리킥을 찼는데...W석에서 보기에는 완전 종이한장 차이로 빗겨갔다..


오른쪽 코너킥 기회도 굉장히 많았던 것 같은데 하나도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다...김형일의 벽이 그렇게 높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는데.. 수원의 높이가 많이 낮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또한 세트피스 후 세컨드 볼에 대한 시원한 슈팅도.. 기대하기 힘들었다...역시 백지훈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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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결정적 패인, 최효진을 넘지 못하다.

9. 너무 높은 벽...최효진..

잘한다 잘한다 했지만...이정도로 실력차이가 나는 윙백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수원의 왼쪽을 책임지는 양상민과 문민귀 역시 리그에서 떨어지는 수준의 선수들이 아니며..특히 양상민 선수는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이 돋보이는 선수로 유명합니다. 오늘의 라인업에서 그나마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도 바로 이 두선수들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오른쪽의 최효진의 수비에...완벽하게 막혔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수원의 대부분의 공격은 수원의 오른쪽(전반 배기종-홍순학, 후반 하태균-홍순학) 에서 이뤄졌습니다. 물론 감독님의 의도대로 중앙에 힘을 모아주는 것도 여전했지만....대부분의 찬스가 오른쪽에서 나왔다는 것은 반대로 왼쪽(포항 입장에서 오른쪽)의 최효진에게 완전히 점령당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입니다. 나중에는 양상민 선수의 퇴장까지 이뤄지면서 치열한 접전의 종지부 까지 찍게 됐습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최효진의 수비 동영상.





나름 추려봤는데...그래도 무려 6번의 선방이 찍혔습니다. 제가 후반만을 찍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거의 10회 넘게 수원의 공격을 방어했을 것입니다...사실상 수원의 왼쪽 공격은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 명백합니다. 전반에 그런 문제점을 발견하고 후반에 홍순학과 송종국이 있는데도...문민귀 선수를 투입한 것은..아마 이런 문제를 확실히 인식한 변화일 것입니다...
하지면 결과는...결국 똑같았습니다. 문민귀 선수와 양상민 선수의 거센 공격에도...최효진 선수와 김형일 선수의 조합은 왼쪽 라인의 거의 모든 기회를 사전에 차단해 버렸습니다.

진짜...저정도 되는 선수가..만약 큰 경기에서도  저 만큼의 기량이 꾸준히 유지가 된다면 오범석 선수와 함께 충분히 경쟁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이정도 폼만 꾸준히 유지된다면...최효진 선수의...남아공 입성도..가능해 보일 정도 였습니다..

반대로 송종국 선수 이후에..뚜렸한 오른쪽 윙백 대책이 없는 상태인 수원을 생각하며...한숨이 살짝 나왔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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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컵대회는 시원하게 날리고..리그에 집중!

10. 리그는 계속됩니다.

일단 오늘 경기는 졌고, 컵대회는 예상대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원래 버린 대회? 였으니 만큼..최근에 폼이 좋은 선수들을 쉬게 하고, 다음 남패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원도 그렇고 포항도 그렇고 양팀 모두 1군을 기용하지는 않았습니다만...수원으로서는 그래도...믿을만한 구석이었던 미드필드 진에서 상당히 비주전-주전의 차이를 느낄 수 있게했습니다. 실제로 오늘 나온 선수들이 전반기만 해도 주전을 차지했었던 선수들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하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리그는 계속됩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수원은 제주도로 날아가며..비바K리그도 같이 날아간다고 하니깐...월요일에는 수원의 경기를 많이 편집한 동영상과...한준희 위원의 해설을 들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깐...나름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졌습니다.. 그래도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흠흠 대인배의 카리스마...ㄲㄲ) 그래도 다음 경기에서는...너무 지르지 떨구는 축구보다는..조금 더 창의적이고 아기자기한 맛을 더 섞어주시면....감사할 것 같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