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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덕축덕

축구 언론사 견학① 수원 담당 임성일기자님 인터뷰


수원 담당 임성일기자님
단독 사진을 극구 사양을 하셔서 일하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인터뷰------------
(기자 분 이신지라 일목 요연하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거의 여과없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Q: 베스트일레븐의 K리그 기사는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나요?

A: 우리랑 신문사 기자들은 쉽게 말하면 루트가 달라요.그러니깐 방식이 다르죠. 예를들면 신문사 기자들은 오늘 경기가 있으면 상보를 일단 전달을 해야하죠. '수원이 전남을 이겼다.'는 것을 전달 해야하기 때문에 일단 그것이 중심이 되요. 그에 비해서 우리는 월간지기 때문에 12월에 있었던 경기결과가 1월달에 책이 나가면 이건 의미가 없어요.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우리 책 보면 아시겠지만 그런 경기 하나에 대한 상보 기사는 없습니다. 우리는 말 하자면 전체의 틀을 보고 기사를 씁니다. 예를들어 '수원의 1년결산', 'K리그 전체가 어떻다.'이런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방식(루트)는 분명히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또 축구 전문지니깐 부족하지만 가능하면 넓게,깊게 K리그를 보려고 합니다.


Q:감독이나 선수들 인터뷰에도 차이가 있나요?

A:감독,선수 인터뷰는 일단 경기나고 공식적인 인터뷰는 다 있어요. 홈팀이 졌을 경우 안하는 구단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합니다. 그런데 공식적인 인터뷰에는 사실 공식적인 말밖에 안 나와요. 예를들어 '오늘 경기 어떠십니까?'라고 물으면 '좋습니다.'같은 당연한 말만할 뿐이죠. 그래서 그런 것은 특히 저희에게는 영양가가 없는 맨트들 이죠. 그렇다고 제가 신문사 기자들을 폄하하거나 흔히 쓰는 '찌라시' 이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분들도 축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십니다. 다만 그분들이 있는 상황이 좀 답답한 그런 것이 있어요. 그런 것은 꼭 알아줬으면 하고요. 아무튼 그런 공식적인 인터뷰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기자의 몫이죠. 예를들어 따로 만난다던지, 붙잡고 질문한다던지 그런 방법이요.


Q:베스트일레븐의 인터뷰가 다른 미디어의 인터뷰 보다 양질의 기사가 많은데, 그런 방법의 차이가 주요한 것인가요?

A:(웃음)그렇게 읽어줬다니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런 인터뷰는 모든 기자가 다 같을 것 이라고 봐요. 그 분들도 다 따로 만나서 인터뷰 하거든요. 저희들만 따로 더 인터뷰 하고 그런 것은 없어요.


Q:베스트일레븐의 기사를 쓸 때 일반 스포츠 신문과는 뭔가 차별성이 있을 꺼 같은데요?

A:보다 넓고 깊게 보려고 하는 것이 있고요. 방법에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그래도 지면 할애도 그렇고 뭔가 다른 점이 있을꺼 같은데요)지면을 예기 하셨는데 그런면에서 차이는 있어요.우리는 우리 인터뷰의 지면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지만 일반 신문은 그러기가 힘들죠. 두페이지를 인터뷰로 채우거나 그럴수는 없으니까요. 저희는 쓸 수 있는 여유가 많으니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거죠. 선수를 인터뷰할 때도 제가 의도하는 포커스에 다양하게 접근할 수도 있고요. 예를들어 어떤 선수를 인터뷰 하는데 그 선수뿐 아니라 주변사람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죠. 기자분들이 많이 뛰는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기사작성에 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일반 신문과 다른 점 이라고 할 수 있죠.


Q:베스트일레븐 기사, 특히 K리그의 기사를 쓰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A:다른 것은 모르겠고 우리 잡지가 해외축구, 대표팀, K리그등을 모두 다루지만 K리그 기사가 가장 쓰기 힘들고 가장 반응이 없어요. 쓰기도 힘들지만 쓰고 나서 반응도 별로 없으기깐 기자로서의 성취감 이랄까? 그런게 좀 떨어져요. 이 기사는 공은 참 많이 들어 갔는데 이것을 재밌게 읽어주는 독자가 별로 없으니깐 힘들죠. 이것은 어떻게 보면 K리그의 인기가 떨어지는 문제랑 맞물려 있죠. 뭐 이런 것이 좀 아쉽고 그래요.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재밌어야 더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거든요. 저희가 유럽축구도 많이 쓰지만..... 유럽축구 혹시 보세요?(밤새고 보는데요.^^)그래요.그게 재미있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유럽축구매니아 이런 것은 아닙니다만, 유로2004 난리도 아니었잖아요. 근데 K리그 경기장 가면 뭔가 좀 재미없는게 있어요.(관중이 적어서 그런게 아닐까요?)큰 부분이죠. 거기다가 올해는 경기수도 줄어들고 리그가 중간중간에 끊기고...그런것도 큰 원인이죠. 그러니깐 쓰기도 전에 힘빠지고...뭐 그런거죠.


Q:K리그에 관중을 모으려면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근데 K리그의 인기 문제 이거는 굉장히 큰 문제이거든요. 구단,연맹등이 모두 약간씩 문제들이 있거든요. 그랑블루에서 오셨다기깐 써포터의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그랑블루가 참 잘하고 있고 써포터즈는 K리그 발전에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계속 이야기되는 써포터즈의 조금 거칠은 부분,폭력이나 욕설, 걸개같은 것이 일반적인 관중과의...뭐랄까..(괴리감이요?)네, 그런 것들이 일반관중과의 괴리감을 만드는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일반 관중 말 들어보면 '민망해서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경기보겠나?' 고 하기도 하고요. 물론 써포터즈 라면 약간의 욕도 할 수 있어야죠. 하지만 좀 자제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괴리감을 만드는 것이 그런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써포터즈가 암암리에 약간씩 갖고있는 생각이 원인일 수 있어요. 스스로 '우리는 일반 관중과 다르다.'는 그런 생각이요. 그랑뿐 아니라 13개 구단 써포터들 모두 조금씩 있다고 보는데......그런 부분은 조금씩 고쳐나갔으면 좋겠어요.


Q:그랑블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우리 기자 4명이 K리그는 한사람이 3개씩, 제가 신생팀 인천을 담당하면서 4개(수원, 전북, 대구, 인천)해서 13개 구단을 담당 취재를 하거든요. 그 구단들의 써포터즈 중에서 그랑블루가 가장 써포팅이 잘된다고 봅니다. 이것은 담당이라서나 그랑블루에서 오셨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저희 기자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모두 인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실질적으로 질적인 면뿐 아니라 양적인 면에서도 수원 그랑블루가 가장 활동적입니다. 이번 PO에서도 올시즌에는 그런 것이 처음 이지 않았나 싶은데...써포터가 더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남전을 말하시는 거죠?) 네, 그때 빅버드에 2만명이 넘게왔거든요. 이런 관중수가 지방으로 내려가면 만원관중 이거든요. 하지만 수원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중이 왔으면 하는 기대를 하게되더라고요. 실제로 수원으로 치면 평균을 조금 넘는 정도였으니깐 무리한 기대도 아니죠. 그런 면은 정말 좋습니다.


Q:수원에 대한 것으로 넘어가서요. 올시즌 수원삼성을 평가하자면?

A:일단 수원은 구성원은 참 좋아요. 하지만 전기리그에서는 4위를 했어요. 못했다고 할 수 없지만 차범근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고서 하겠다고한 빠른 패스를 활용한 아스날식 템포축구 하고는 맞지않는게 있었어요. 제가 봤을 때는 첫째로 선수들이 감독이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다 아는데 몸이 잘 안따라 주었던 것 같아요. 다음으로 아무래도 조직력을 강조하는 스타일 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그런 것이 좀 안맞아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그런 것이 컵대회를 거치며 후기리그에 와서는 많이 나아졌고, 우승을 했다고 크게 볼 수가 있겠고요. 수비에 대한 것을 집고 가자면 무사가 제 기억으론 7월에 들어왔어요. 무사가 들어옴으로써 수비조직이 상당히 안정되었고 어떤 면에서는 수원 전체가 안정권에 들어서게 되었죠 곽희주도 뺄 수 없죠. 올시즌은 희주 개인에게도 뜻깊은 시즌이면서 수원에게도 뜻깊은 시즌인 것이...병국이나 성환이가 컨디션이 좀 안 좋고, 부상도 당하고 해서 희주가 뛸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이때 희주가 참 ?韆上楮? 그걸 차범근 감독이 높이 평가를 했고, 꾸준히 기용을 하는 가운데 희주가 많이 기량도 상승했고 스스로도 안정을 찾았고요. 그러니깐 곽희주의 패기, 무사의 높이, 박건하의 노련함 이런 것이 잘 맞음으로서 수원의 막강한 수비력을 구성한 것이죠. 흔히들 수원이 공격력이 막강한 팀이라고들 알고 있거든요. 물론 MVP 나드손이나 마르셀이 워낙 대단한 선수기도 하니깐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사실상 수원의 후기리그 우승의 핵심은 수비력의 안정이 가장 크거다고 생각해요.


Q:수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A:개인적으로 김진우 선수를 많이 좋아합니다. 세계축구 전반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가 많이 중시되고 있거든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스트라이커에 포커스가 집중되어 있지만...우리도 월드컵때 남일이를 봤잖아요. 이런 선수들의 비중이 상당히 크거든요. 그런 역할을 수원에서 김진우 선수가 하고 있는데. 진우선수가 그 역할을 굉장히 잘 해주었어요. 두현이가 있을 때는 같이, 없을 때는 또 없는데로 잘해주는 것 같아요.


Q:김진우 선수가 살림꾼 역할을 잘해주고있지만 수원은 김진우 선수 원볼란치에 가깝거든요. 강점이자 약점인데...선수 영입 같은 것이 필요 할 까요?

A:선수 영입 이런 것은 제가 할 입장도 아니고 너무 앞서가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수원은 사실상 굳이 선수들 다른 곳에서 영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올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손대도,만능 이병근등 좋은 자원이 많아요. 그리고 올시즌 한경기 밖에 못 뛰었지만 권집도 있고요. 제 생각엔 영입보다 집이의 부활이 가장 좋을 꺼 같아요.


Q: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A:하하...베스트일레븐 많이 사 봐주시고요. 궁금한 것은 메일 주시고 해주세요.


인터뷰 도중 기자님께서 조언을 해주신 것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제 질문이 상당히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는....
"신문사 기자들이나 저희나 같은 축구판에서 일하고 모두 축구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신문사 기자들은 그 나름의 엄청난 고통이 있는데 축구팬의 상당수가 그것을 이해 못하고 '찌라시'하면서 나쁜 말을 많이 하거든요....가장 좋은 것은 그런 신문사 기자들의 힘든점 이런 것을 듣고 그러는 건데..."
이 말을 듣고 참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것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랑의 최원창 기자님 인터뷰를 기대하면서 저 역시 따로 굿데이 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계획뿐이지만^^)


협조해주신 베스트일레븐과 임성일기자님께 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