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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덕축덕

스타리그에서 가져온 새로운 리그방식과 아이디어

  
                                    

개인적으로 제안하는 K리그 방식입니다. 일단 글에 서론 본론 결론이 있어야 하니깐 간단하게 서론을 쓰면....
리그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 단순히 리그의 형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의 한계나 모순 때문에 리그가 위기에 봉착했을때, 리그가 살아 남기 위한 카드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리그의 모습은 보는 이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명백히 위기에 다가선 것이 아닐까 합니다. 피치밖에서는 '박주영 열풍'을 타고 힘차게 출발한 컵대회 이후 전기리그가 출발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늘 그러했듯' 리그는 뚝 끊기고 일부 써포터들과 경기장 주변 거주민을 제외하면 리그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피치 안에서는 경기 하나하나가 결승같은 치열한 승점이 되고, 고의적 시간끌기도 눈에 띄게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리그를 보면서 저도 역시 이런 리그 방식으로 쫄딱 망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제법 생각을 한 후 글을 남깁니다^^


작년 부천전 사진, 이번주 필승을 다짐~!하고 싶지만 차붐이 fa컵에 올인한다고 하니깐 이번 경기는 좀 비중이 떨어질 것 같다;; 관중이 상당히 없는 것이 아쉬웠던 작년 부천 올해도 사실 성적은 폭발적이지만 관중은 점진적인 것 같다.

2, 조건 첫째 일단 리그 현실을 직시하자.

일단 우리리그의 현실을 빼놓고 기획안만을 짜기면 말그대로 외마디 외침에 그치지 않을까 합니다. 유럽리그를 보면 진짜 그 단순한 거 같고도 잘돌리는 것 같지만 우리를 그들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볼 수 는 없는 것이니까요^^ 제가 리그 시스템을 생각하면서 고려한 현실요소는 4가지 입니다.

* 리그 가능 기간이 4~11로 8달이 채 안됀다.(혹서기, 장마 휴식기 고려)
: 결국 주중 홉경기는 피할 수가 없다.

* 대표팀에 집중된 스캐줄표는 한번에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대표팀이 주말을 잡을 수도 있고, 아직도 대표팀만을 축구로 보는 팬이 많음으로 '조기차출' 부분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내년은 특히 명분이 더 심하다.)

* 2부리그가 없음으로 플레이오프는 놓칠 수 없는 흥행요소이다.
: 하지만 어떻게 플레이 오프에 들어가는 팀을 정하느냐 문제가 변수이다. 상위 4팀을 하면 상위팀만의 잔치, 전-후기 우승 제도는 팀당 경기수를 맞추기 힘들고, 전기리그 우승팀의 나태한 경기를 2년 연속으로 보고 있습니다.

* 역시 2부리그가 없기 때문에 하위 팀들에겐 동기 부여책이 마땅치 않다.
: 위의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하위권 팀들에게 어떤 위기의식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부분은 상위권 전투 빼고는 어떠한 관심도 동기도 유발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최소한 패널티가 적용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 나의 아이디어 '시드' 제도.

                                     
결승진출로 [시드]를 확보한 임요환 스타리그 시드는 1-3위 그리고 듀얼토너먼트(인터토토컵)1위에게 주어진다. 요환의 부활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미는 선수인 이윤열이 듀얼토너먼트 예선(3부리그 정도)로 떨어진 것이 안타깝다;;

그런 저에게 아이디어를 준 것은 온게임넷 '스타리그' 였습니다. 스타리그에서는 4명의 시드가 있는데. 이 시드 배정자에게 주어진 특권이 '2주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경기를 가질 수 있다' 는 것 입니다. (스타리그라는 것이 리듬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은근히 위력있는 특권입니다.)
제 아이디어는 시드 제도를 리그에 적용해서 위의 4가지 문제를 해결해 볼 수도 있지 않나? 라는 것이 입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시드제도는 '주말 홈경기 시드' 입니다.
일단 리그는 [3라운드 풀리그 + 1~4위 플레이오프]를 기본으로 합니다. 내년 경남의 참가로 14팀이 되었기 때문에 각 팀당 39번의 경기는 보장될 것이고, 플레이오프 참가팀은 별도로 최대 3경기를 보장 받습니다. (이정도면 구단의 경영에 기본 수치는 간신히 맞출 수준이라 봅니다.)
하지만 풀리그라고 그냥 풀리그가 아닙니다. 라운드마다 따로 순위 매겨서 1위팀에게는 보너스 승점 3점과 다음 라운드 주말 홈경기 시드가 주어지도록 해서 각 라운드 마다 경쟁의 끈을 유지시키는 것입니다.
주의 해야할 부분이 라운드별 1위팀은 그 라운드의 성적만을 고려합니다. 통합성적으로 할 경우 1위팀이 계속 몇몇팀에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각 라운드만을 기준으로 1위팀을 정하게 되면 풀리그를 펼치면서도 단기전적인 요소가 충분히 녹아들 수 있고 승점 3점이 상당한 변수 역할을 할 것입니다.(리그의 변수를 증가시키는 것이죠)

예를들어 설명하면 수원 삼성이 06년 시즌 1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했으면, 수원에게는 보너스로 승점 3점이 가산되고, 2라운드에 홈경기는 모두 주말에 편성됩니다. 2라운드에서는 통합순위 4위인 대구가 감격의 2라운드 1위를 차지하면 승점 3점과 3라운드에 주말 홈경기권을 가져가게 됩니다. (1라운드 시드는 당연히 전년 우승팀이 되겠죠?)  

반대로 각 라운드 별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팀은 홈경기를 모두 주중에 편성하는 페널티를 적용해서 하위팀에게도 싸워야만 하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개인적인 견해는 통합 최하위 팀에게는 드래프트 1순위에서도 불이익을 줘야한다고 봅니다. 권리도 최소한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팀에게 주어지는 것)


4, 강점-약점-기회-위험
                                    

강점:
(1)
리그 일정이 정기적이기 힘든 리그의 정형적인 특성상 비교적 일정한 패턴의 주말 홈경기는 괜찮은 메리트, 리그가 끊길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리그의 연속성을 제법 살려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2)
풀리그 제도 속에 단기전적 성격 가미 변수를 가미할 수 있다. 03년이 인상깊었던 것은 44경기라는 입벌어지는 경기수 덕분에 감독들의 공격적인 부분을 충분히 실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리그가 단기전이면 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전 같은 승점 다툼이지만, 40경기에 가까운 풀리그를 치르면 현재 문제되는 부분은 상당히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거기에 단기전 요소를 가미해서 [라운드 1위 어드벤테이지]를 적용, 리그의 변수를 늘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이런 식이라면 1~4위 플레이오프 라도 변수와 정석이 적절하게 섞이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3)
페널티 적용으로 하위팀에도 동기부여, 하위팀이 '최소한 꼴지는 하지 않아야 한다.' 라는 생각을 단순히 자존심의 문제가 아닌 실질적인 페널티로 적용, 동기를 부여 리그의 활력을 더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4)
피치밖의 써포터, 프런트들에게도 좋은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구단이나 써포터들이 일정 스캐줄을 예상하기 힘들지만 만약 한 라운드의 6경기 정도의 연속으로 주말에 홈경기를 하게된다면 구단이 어떤 새로운 홍보를 써포터들은 새 깃발이나 응원 구호등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서 피치밖에서도 재밌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까 합니다.

단점
(1)
리그 스케쥴이 이동하나? 스캐쥴 편성의 어려움,
가장 큰 걸림돌이 이것입니다. 현행 리그 홈-어웨이 결정은 연초 구단간의 제비뽑기를 통해서 한번에 결정되는데...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어떤 메리트는 없지만 결정적으로 혼란없이 딱 정해진 리그 스케줄을 잡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 홈경기] 시드가 배치되면 각 라운드 마다 스캐줄 표를 다시 수정해야 하는 재밌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이런 계산이 복잡해지는 오류는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2)
어떤팀은 1년 내내 주말에 홈경기, 어떤팀은 1년 내내 주중에나 홈경기?
최소한 어느정도의 주말 홈경기 수는 보장을 해야하는데. 완전히 시스템에만 맡기면 03년의 성남과 부천처럼 독주하는 팀과 처지는 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변수를 늘이기 위해서 설정한 몇가지 시스템이 오히려 독주하는 팀에 부스터를 주고 처지는 팀에게 바나나를 밟게하는 꼴이 됩니다.

기회
(1)
06년을 계기로 4년마다 오는 후폭풍 행사를 위해서 지금 시스템의 단점 지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서형욱씨는 벌써 두차례나 리그시스템 제안을 한적이 있고 팬들 사이에서도 이런 저런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같아서 개선할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2)  
온게임넷-엠겜의 스타리그는 현재까지 새로운(혹은 다소 무모한) '게임리그' 라는 것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7년동안 다양한 리그방식을 시도를 해왔습니다. 세계의 각종 스포츠 종목의 리그방식을 본따서 이것저것 섞어도 보고 시행착오를 격으며 발전한 것입니다. 그중  이 [정기적 경기권]은 이미 그 유효성을 검증받은 것이고, 향후 심층적인 논의에서도 스타리그도 참조할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위험:
(1)
연맹의 지도부가 이런 귀찮은 것을 고려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들 눈에는 잘만 돌아가는 리그니까요. 매번 귀찮게 무슨 스케줄을 다시 짭니까;;
(2)
스폰에 대해서도 감액위험이 있습니다. 스폰서는 어떤 수준이상의 노출을 계산해서 스폰을 걸어보기 마련인데 처음 시행을 하게 되는 제도기 때문에 각팀이 최소한 얼마만큼의 스폰서 노출효과를 충족할 지 계산하기 힘듭니다. (이런 계산의 어려움은 리그스폰서도 마찬가지) 결국은 불확실 부분만큼 대손충당을 생각해야하니 역시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3)
만약 제도를 시행을 한다고 해도 연맹에서 계산 실수등으로 꼬여버리면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실수를 충분히 할 집단입니다; )


5, 넋두리
              


뭐...저의 생각은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결론은 안 짓고 뭔 넋두리나 하자면...우리가 끼리끼리 이렇게 토론을 하고 의견을 말해봐야 결국은 리그를 총괄하는 연맹에서 귀찮아서 안해버리면 끝인데...이 연맹이 과연 일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기나 한지...그런 것이 우려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