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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원

20090425 술만 들어갔던..vs 전남전..리그 꼴지!

경기력 경기내용...뭐 하나 만족할 만한 것이 없었던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블로그에도 안 올리생각이었지만..축덕블로그에 축덕글이 안 올라온 다는 것이 말이 안되니깐...일단 이렇게 올리게됐습니다.
딱히 전술이나 전략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싫습니다..; 다만 오늘 포메이션과 여러가지 요소들을 고려하면 최근에 폼이 좋았던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을 했는데..(박호진, 김홍일 김대건 등)

 폼은 한순간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라는 일반적인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는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박호진 선수...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4실점으로 무너졌는데...골대 뒤에서 보기에는 박호진 선수의 엉성한 위치선정 혹은 어정쩡한 볼처리등...뭔가 몇일전의 포스와는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2경기의 박호진 선수의 기량이 단지 폼 이었다면...그것을 클래스로 끌어올리지 않는이상 박호진 선수의 자리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마케팅 연구회? 라는 단체의 발족이 있었던 날이라서...경기시작 2시간전에...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낮술을 하고 들어가는 꼴이었는데..졸린 눈을 비벼가면서 사진을 살짝 찍어봤습니다. 경기시작을 2시간이나 일찍 기다리기는 챔결이후로는 처음이네요..^^;;;



그랑의 N석 응원용 걸개의 내용이...ㄲㄲ 로우랜드를 나누고..가족화를 선언하면서 1층에서의 응원이 잘 안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만...사실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게 응원가와 응원을 강요할 수 없는 그랑의 현실상...결국은 썹터 본인이 본인의 흥에 취해서 응원을 하도록 해야합니다. (저런 플랜카드도 그런 홍보노력의 일환이죠)



오늘은 이운재 선수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죄송 아직 확인은 안해봤습니다만 그렇다고 합니다..)그래서 이운재 선수가 가장 처음 나와서 몸을 풀때 팬들이 선물을 중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먼저 나와서 몸을 푸는 선수들은 선발이 아닙니다.....오늘의 골리는 박호진 선수였습니다.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네요.


대신 이운재 선수는 최병득 골리 코치와 함께 박호진 선수의 워밍업을 도왔습니다. PK를 차주기도 하고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실 플레잉 코치의 느낌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운재 선수의 나이라면 이미 코치가 되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니까요..(몸매도..;;;;)


경기시작





늘 그렇듯이...입장행진곡과 함께 선수들의 입장과 썹팅이 시작됐습니다.


관중이 좀 줄어들기는 했지만...그래도 입장할 때 만큼은 분명 뭔가 앞으로의 희망을 봤습니다. 그리고 멀리 전남에서 올라온 S석쪽 사람들도...평소의 전남원정 인원보다는 숫자가 있어보였습니다. 수원의 S석 입장티켓 가격이 12000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인원입니다.

전반 4분만에 첫골을 먹히면서 분위기는 완전 ;;; 그래도 전반까진 희망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우 전반을 2점차로 뒤지고 있었지만 후반에 내리 5골을 몰아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경기 내용자체가 답답하게 흘러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골을 넣어야 하지만 넣을 수 있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답답한 차붐은...전반에만 2명의 교체카드를 사용합니다.


박현범을 빼고 백지훈을 넣었고, 이상호를 빼고 조용태를 투입했습니다. 교체된 두선수 모두 빠르고 공격적인 선수...그리고 후반에 투입된 김대의 까지 모두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했습니다. 특히 김대의는 골을 넣으라는 특명을 받고 들어갔는지...사이드를 뛰기도 했지만 종반에는 아예 원톱으로 뛰었습니다......차붐이 얼마나 골이 급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이었습니다. 다만 원톱 김대의는 대략 실망스러웠다는 것 만큼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정말로 많은 세트피스가 있었습니다....전남이 워낙 수비진을 두텁게 세우고 축구를 했으므로 수원이 공격을 하더라도 공간이 나올리가 만무합니다. 백지훈은 오늘 슛을 한차례도 쏘지 못했습니다...겨우 PK를 하나 따내기는 했지만...(사실 심판의 약간의 보상판정도 없지는 않았다고 봐요.)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이런 밀집수비를 제치고 골을 넣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방법이 있다면 바로 세트피스입니다. 하지만 오늘 수원의 세트피스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킥커로...김홍집(오른발) 백지훈(오른발) 김대의(왼발)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코너킥과 프리킥을 했지만...리웨이펑과 조용태의 아슬아슬한 헤딩슛을 제외한다면 수원이 따낸 것은 없습니다. 그나마 리웨이펑의 해딩을 빼면 제대로 맞춘 것도 없다고 봐야겠네요. (리웨이펑에 대한 언급은 아래에 추가하겠습니다.)

결국 넣어야 할때 넣지 못하면 축구는 먹히기 마련입니다. 이천수에게 골을 먹은 것 또한 박호진의 반응이 느렸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천수의 슛자체가 드롭슛을 날렸던 것을 생각하면 이천수가 잘 찼다고 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전반과 후반의 골들 (pk포함)은 막을 수 있는 것을 막지못해서 헌납한 골이라고 생각합니다....더 말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경기는 이렇게 끝이 났고...선수들은 풀이죽은 상태에서 인사를 하고 다시 돌아갑니다. 리그 15위꼴지를 기록한 팀의 선수들....디팬딩챔프의 자존심은 이미 구겨질 만큼 구겨졌고.....쩝.사실 전술이나 교체타이밍 같은 것을 짧은 식견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만... 굳이 안 좋을때 안 좋은 이야기만 하는 것을 좀 지양하자는 차원에서...칭찬할 만한 점을 찾아봤습니다. 너무 경기가 발리니깐 편안..? 하게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유일한 칭찬의 대상 : 리웨이펑!




뒷부분에 골키퍼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오지만..;(사실 저 골리 최은성 이후 오랜만에 진심으로 죽이고 싶은 골리였음...잘 막아서가 아니라..우리를 뒤에두고 하는 행동이....쩝...)

이 동영상에서 첫부분에 나오는 것 처럼 '리웨이펑 짜요'  가 오늘 한 응원중에서 소리가 가장 컸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중국인 선수가 보여주는 열정에 우리가 박수를 쳐주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한발자국 많이 뛰었습니다. 물론 PK를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그것을 상쇄하고 남을 만큼 열심히 뛰었습니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딸려서 사이드 돌파가 불가능할 것 같은 선수지만...끝까지 뛰는 것 만으로 1:1 경합을 이기고..크로스를 올려주기도 했고...PK를 넣은 다음에 공을 집어서 센터써클까지 달리는 것도 리웨이펑 이었습니다. 우리 젊은 몇몇 선수들이 0-3까지 벌어지니깐 살짝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 중국인 선수의 파이팅으로 중간에 잠깐 수원에 좋은 분위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남의 인원수 많은 수비에 번번히 막히기는 했지만)
이 중국인 수비수가 가져다 주는 것은 본인의 수비수로서의 기량의 문제라기 보다는 바로 센츄리클럽 가입까지한 중국의 혼이 보여줄 수 있는 바로 맨탈리티적인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그런 부분은 이전의 마토를 훨씬 뛰어넘는 장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어를 계속 배우면서 그런 기합을 주변 수비진에게도 전파시킬 수 있는 소중한 선수가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적막이 감도는 체로 경기장을 빠져나와서 소모임이 합류를 했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생업의 문제 때문에 오늘 말씀을 드리고 소모임활동을 접기로 했는데...그런 무거운 말을 더욱 착잡하게 하는 오늘과 같은 결과는 정말 모든 의욕과..영혼까지 빼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덧,


토남이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좋은 사진은 많이 건졌나 모르겠어요. 우리는 골도 못건지는데...사진이라도 좋은 것 많이 건져야..덜 억울할 것도 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