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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축덕축덕

천문학 입문 레포트: 베컴이 쏘아올린 작은 공

 
지난 일요일 Y모 대학에 다니는 친구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 부탁을 했습니다. 레포트 제출시간이 2시간 밖에 안남았는데 두개를 써야한다...하나만 해달라 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안 해준다고 버텼는데...'밥이랑 술 살께' 란 소리에 혹해서 결국은 하나를 해주기로 했습니다....친구가 부탁한 것은 자연사 선택 '천문학 입문' 레폿 주제는 '우주와 관련된 영화나 게임 만화등등을 소재로 A4 2장 분량의 레폿을 써서 메일로 제출하라' 였습니다..막상 쓸려니 스타워즈 밖에 생각이 안나는데....스타워즈는 저보다 훨 잘쓰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스타크레프트 역시 흔할꺼 같고 해서 고민하다가 싸월에서 '우주' 로 검색을 하니깐 나오는 기사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당장 레폿을 썻습니다......이걸 받아본 친구가 밥살때의 표정이 예술이더군요......뭐 일단 얻어 먹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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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입문:

 

            1, 서론: 우주로 보내진 진정한 대기권 돌파 슛

 

축구에 있어서 가장 허무한 순간이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골문 바로 앞에서 찬 슛이 하늘 높이 하염없이 날라가는 그런 상황일 것 입니다. 야구에서 쭉쭉 뻗어가는 공을 바라보면서 환호를 한다면 축구는 정반대의 상황인 것입니다. 축구팬들에게 있어서도 그런 힘 빠지는 상황은 해당 선수를 두고두고 놀리는 별명이 되곤 하는데. 대표적으로 94 월드컵 이후 황선홍 선수의 별명인 ‘똥볼’ 등이 그것입니다. 최근에 축구팬들의 경향은 그런 선수 자체를 가리키기보다는 그런 슛에 이름을 붙여서 우스겟 소리로 사용합니다.

그중에서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이동국의 ‘대기권 돌파슛’(http://myhome.naver.com/santatown/warota/dg-balsa.asx), 야나기사와의 ‘후지산 대폭발 슛’ (http://board-1.blueweb.co.kr/./user/capong/data/123/yanagisawa2.wmv), 스즈키의 계기일식 슛 그리고 데이비드 베컴의 버킴엄 대폭발 슛 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조롱이 담긴 농담 거리들이지만 이중에서 베컴의 버킹엄 대폭발 슛이라는 것이 실제로 우주에 쏘아 올려지는 사례가 있어서 소개하고 설명합니다.

 

 

2,   버킹엄 대폭발 슛?

 

(1) 런던 대공황 슛

일단 베컴의 버킹엄 대폭발 슛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먼저 데이비드 베컴의 '런던 대공황 슛'을 알아야 한다. '런던 대공환 슛'은 유로2004 최종예선 터키-잉글랜드전에서 베컴의 페널티킥 실축을 비꼬아 만든 것입니다이 경기는 영국 정부에서 원정 자제를 부탁할 만큼 영국에게는 위험하고 힘든 원정이었습니다. 이스탄블 스타디움은 유럽에서도 알아주는 위험장소이고 특히나 자칫 터키가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랬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잉글랜드가 터키 수비수의 반칙으로 PK를 얻어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잉글랜드의 킥커는 ‘킥의 마술사’ 로 잘 알려진 주장 데이빗 베컴 이었습니다. 그는 리그를 통틀어서 그때까지 단 한번도 PK를 실축한 적이 없었을 만큼 정확한 PK, FK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킥을 차는 순간 베컴의 디딤 발이 미끄러지면서 공이 하늘 높이 솟아 올랐고 터키 관중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를 했습니다. 이것이 '런던 대공환 슛입니다. '런던 대공황 슛' 은 베컴의 첫 PK실축이자 ‘버킹엄 대공환 슛’의 시작이었습니다. 또한 '런던 대공황 슛'의 헤프닝이 한국에 이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베컴이 황당해서 필드에 주저 앉아있었을 때 터키의 수비수 알파이 외젤란이 베컴에게 가서 욕설을 한 것 입니다. 이 헤프닝으로 알파이 외젤란은 소속팀인 잉글랜드 리그의 아스톤 빌라에서 방출되고 그러다가 한국 K리그의 의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 한국 무대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일본 J리그 우라와->분데스리가로 이적)

 

                                          

 

 

 (2) 버킹엄 대폭발 슛

 

치열한 예선전 끝에 잉글랜드는 유로 2004 본선무대가 막이오르고 잉글랜드는 루니의 활약 끝에 4강에 안착했습니다. 4강 상대는 홈팀인 포르투갈  잉글랜드는 예의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한 빠른 공격을 시도했고 폼팀 포르투갈도 고전을 했습니다. 하지만 120분간의 혈투 결과는 무승부,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집니다. 양팀의 첫번째 킥커는 걱팀의 전담 킥커를 맡고 있는 킥의 달인, 후이 코스타(AC밀란)와 데이비드 베컴(레얄 마드리드) 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 두선수의 킥을 막아내기 힘들 것 처럼 보였습니다. 먼저 킥을 차는 선수는 베컴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은 하늘 높이 솟아 올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베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버킹엄 대폭발 슛' 입니다. 이 슛은 공을 잡은 행운의 사나이 카랄은 "이 공이 골대에서 한참 떨어진 우리 좌석까지 날아온 것은 정말 믿기 힘든 일"이라고 했을 정도로 엄청난 홈런볼 이었습니다. 많은 해설가들이 그 상황을 두고 잔디상태, 역시 실축을한 후이코스타의 예를들며 첫 키커의 심리적 압박감을 이야기 하는등 많은 가능성을 재기하며 신문과 뉴스를 장식했고 베컴 본인도 은퇴생각까지 할만큼 큰 논란 거리가 되었습니다. 잉글랜드는 히카르도의 선방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베컴의 '버킹엄 대폭발 슛'만 조롱섞인 여운을 남기고 포르투갈을 떠났습니다.

 

 

 

            3, 홈런볼 주인을 찾다.

 

            (1) 베컴 PK 실축 공 142억 돌파하다.

 

'버킹엄 대폭발 슛' 으로 아직 시끄럽던 유럽에 또다른 재밌는 헤프닝이 발생했다. 데이비드 베컴(29)이 실축한 공이 인터넷 경매에 나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2004 714일 오후 10시 반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경매 사이트인 eBay에서 '홈런볼' 158명이 참여해서 최고 입찰가격이 1000만 유로( 142 9241만원)에 이르고 있다. 당시 관중석에 앉아 베컴의 '홈런볼'을 잡은 스페인 청년 파블로 카랄이 제시한 기준 가격은 1 8000 유로( 2560만원). 이 가격에서 출발한 공의 입찰 가격이 수일 만에 천정부지로 치솟은 셈이다. 더욱이 14일을 기준으로 23일까지 경매가 계속되면서 공의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더이상의 수요는 없었고 1000만 유로를 제시한 사람들 역시 호가를 취소함으로써 이 문제의 공은 22 28050유로( 3900만원) goldenpalacecasino'라는 아이디의 캐나다 네티즌에게 팔렸다. 이로써 공의 주인을 가리는 헤프닝은 일단락 되었다.

 

 

            (2) 공은 날아가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홈런볼 헤프닝은 2004 8 7일 깜짝 놀랄만한 헤프닝을 일으켰다. 공을 낙찰을 받은 소유주가 그 공을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하게할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AFP  'goldenpalacecasino' 아이디의 소유자인 골든팰리스닷컴이라는 캐나다의 카지노 회사가 “공을 우주로 보낼 것”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한 것을 보도했다. 골든팰리스닷컴은 오는 10 2일 ‘천만달러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인 ‘안사리 엑스 프라이즈 레이스 (Ansari X-prize race)’에 참여하는 캐나다의 민간 우주선에 이 공을 실어 보낼 계획이었다. 카지노 소유자는 “영국인들의 기대를 저버린 채 네트를 넘어 관중석으로 날아가 버린 축구공이 마침내 저 멀리 우주까지 도달할 것”고 촌평했다. 골든팰리스닷컴은 슈퍼볼, 브리티시오픈 등의 국제적 스포츠 대회에서 나체쇼 등의 돌발 해프닝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카지노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베컴 페널티킥 우주 프로젝트’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로써 인터넷 경매에서 한때 142억 원까지 치솟기도 했던 베컴의 홈런공은 결국 우주로 보내지는 대기권을 돌파하는 최초의 진정한  '대기권 돌파 슛'이 되었다.

 

(사진 설명 : 베컴의 페널티 실축 공을 우주로 쏘아 올릴 스페이스 셔틀)

 

            4, 결론: 베컴이 쏘아올린 작은 공

 

실제로 이 공이 대기권을 돌파했는징 대한 기사는 찾을 수 없습니다만. 실제로 케나다의 우주인이 그 공을 갖지고 가서 우주공간에 던져 놓았다면 우주의 특성상 마찰과 중력의 영향이 없는 한 '영원히' 날라가고 있을 것입니다. 한 카지노 회사의 엽기적인 홍보전략이지만 그로써 축구라는 소재에서 늘 조롱으로만 쓰이는 일부 표현이 실제로 가능한 상황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작은 헤프닝이지만 이를 계기로 인간이 만든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이고 각본없이 만드는 드라마인 축구가 우주에 다가갔습니다. 축구가 우주와 처음 만난 것은 축구전파가 위성을 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위성과 만난 축구는 전세계적인 혁신을 이뤄냇습니다. 월드컵이 전파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이번 우주로 보내진 작은 공이 축구의 또 다른 계기가 되고 희망이 될지 기대해 본다.